식물과 함께 자라나는 오픈도어의 신세계

2024.02.21 10:43조회수 4158

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02 식물과 함께 자라나는 오픈도어의 신세계

좋아하는 마음은 낯선 세상을 다정하게 펼쳐 보여줍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세계를 만나면 나의 우주도 더 넓게 확장되지요. 집스터 오픈도어 님의 일상은 식물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하나둘 키우게 된 식물들은 이제 오픈도어 님의 삶에 빠트릴 수 없는 존재예요. 식물과 쌓은 단 하나의 추억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 한때는 식물킬러였던 그가 어떻게 식물과 함께 자라나는지 들여다 봤어요!




🌈 식물과 함께 자라나는 오픈도어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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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과 함께 IOS 개발을 하다가 올해는 재밌는 일을 찾아 잠깐 쉬고 있는 오픈도어입니다. 제 본명이 연문인데요. 그래서 어릴 적 별명이 '연문닫은문'이었어요. 그 별명에 기반해 오픈도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됐습니다. (웃음)


집에 식물이 정말 많네요. 처음 식물을 들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쪽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집 평수가 넓어졌어요. 그때 공교롭게도 코로나가 시작이 됐는데요. 제 MBTI가 극강의 ENFP거든요?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해소가 안 되는 거예요. 재밌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식물을 들이게 됐어요.



그때 마침 망고가 나올 시즌이었는데요. 아시겠지만, 망고 씨앗이 엄청 커요. 이걸 얼마나 큰 화분에 심어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망고 씨를 구해서 심었어요. 근데 이게 너무 잘 자라는 거예요! 특히 여름엔 미친듯이 성장하더라고요. '이게 되네!?' 싶었죠.



이 망고가 그 망고예요. 그때만 해도 여전히 가드닝이라는 게 뭔지 몰랐고, 그냥 씨앗 발아에 취미를 들였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는 먹을 수 있는 걸 키워보려고 바질을 들였어요. 너무 잘 자라서 매년 지인들에게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선물할 정도였죠. 나눔의 재미가 생기니까, 그 다음엔 캣닢을 키워서 친구네 고양이에게 왕창 주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나둘 들이다 보니까 이렇게 많아졌네요.


처음으로 들인 식물에서부터 재미를 붙이기 쉽지 않은데, 망고가 정말 소중한 인연이네요.

식물을 애정만으로 키우면 안 되고,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망고를 통해 알기도 했어요. 사실 우리 망고가 과습을 크게 한 번 앓은 적이 있거든요.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가서, 주변에선 이제 포기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힘을 내서 살아난 거예요. 여기 자세히 보면 가운데 줄기 빼고는 모두 새로난 거거든요. 심지어 아직 겨울인데도 새잎을 내고 있어요. 아,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 저는 이렇게 식물에게 감동을 받아요.


이렇게 식물이 많으니까 저마다 돌봄 주기가 다를 것 같은데, 식물은 주로 언제 돌보나요?

일단 무조건 눈 뜨자마자 아침에요. 침실과 화장실 문틀 보시면 '식물등 켜기'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어요. 남편과 저 둘 중에 누가 먼저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먼저 본 사람이 식물등 켜고, 화분들의 상태를 확인해요. 각 식물마다 물을 줘야 하는 때가 다른데, 그게 일정하지 않거든요. 전부 체크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아침에 흙 마름 정도를 보면서 물을 줘요.


© Seulgi Lee


가드닝 제대로 하시는 분들은 온실장을 따로 마련하시던데, 저희 집엔 온실장을 만들긴 어려워요. 강하게 키우자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관리만 해주고 있죠.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다들 성장 속도가 조금 더딜 뿐이지 무탈해요.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식물들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걸요. 아침마다 화분들에게 칭찬도 해주신다면서요. 조금 부끄러운데 (웃음), 맞아요. 회사를 다닐 땐 출근 전에 꼭 칭찬과 응원을 해주고 나갔어요. “얘들아, 화이팅 하자! 나도 화이팅 할게!”


그 말이 다시 나 자신에게 하는 말로 들리기도 할 것 같아요.

아, 갑자기 또 눈물이... 맞아요. 그렇게까지 생각 못했는데, 그 말을 하면서 제 자신이 많이 투영되는 것 같아요. 척박한 환경인데도 계속 새 잎을 내는 식물들의 모습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힘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엇, 책 사이에 이 이파리들은 뭐예요? 책갈피로 쓰시는 건가요?

아뇨, 그냥 마르거나 하엽 진 잎들을 모아둔 거예요. 제가 키우는 녀석들과 보낸 좋은 시간을 추억하고 싶어서 안 버리고 모아뒀어요. 별건 아니에요, 하하.


완전 별건데요! 너무 낭만적이에요!


© Seulgi Lee



식물을 키우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우선 부지런해졌고요. 그리고 완전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느낌이에요. 저는 망고를 키우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식물 킬러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선인장도 몇 번 보내봤고요. 그런데 식물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세상 자체를 새롭게 보고 있어요. 어딜 가든 초록 식물이 보여요. 동남아 여행 가면 우리나라에선 희귀종들이 바닥에 막 널려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선 희귀 몬스테라로 분류돼도 그쪽에선 엄청 흔하고요. 식물을 몰랐다면 전혀 보이지 않았을 것들이 보여요.


🧑‍🎤식물킬러에서 식집사로 변신하는 4가지 Tip


Tip 1. 선인장이나 다육식물로 시작하지 마세요!

제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 준비를 하거나 자취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더라고요. 다들 하나같이 “나 식물 킬런데, 뭐부터 키우면 좋을까?”라고 물어봐요. 저도 식물 킬러였으니까,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는데요.

가장 추천하지 않는 게 선인장이나 다육 식물이에요. 왜냐하면 선인장은 물주기를 알기 어려워요. 저도 아직까지도 모르겠거든요. 선인장은 물을 많이 주면 안 되는 식물인데, 그렇다고 너무 애정을 주지 않아도 시들어요. 사실 키우기 쉬운 식물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어려운 아이죠. 저는 첫 식물로 홍콩 야자를 추천합니다.


Tip 2. 식물 살 때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을 이용해보세요

저는 '당근'으로 식물을 사는 걸 좋아해요. 우연히 예쁜 식물을 알게 되면, 이름을 찾아서 당근에 매물을 검색해보죠. 당근으로 식물을 구매하면 판매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물어볼 수가 있어요. 이 화분의 흙 배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통 물은 언제 주시는지, 비료는 뭘 쓰시는지. 그리고 당근에서 식물 판매하는 분들은 보통 한 가지만 팔지 않으시거든요? 그분이 판매하는 다른 상품들을 보다가 예쁜 녀석을 발견하면 함께 업어 오기도 해요.


Tip3. 식물에겐 빛과 통풍이 가장 중요해요

확실히 식물은 빛의 양과 통풍이 진짜 중요해요. 햇빛을 많이 받으면 잎이 더 초록초록해져요. 그리고 통풍이 안 되면 흙에서 물이 증발되지 않아 곰팡이가 올라올 수 있어요. 저도 구석에 있는 화분 곁엔 휴대용 미니 선풍기를 뒀는데요. 하루에 30분 정도는 선풍기를 켜서 통풍을 시켜줘요. 크기가 작은 식물을 큰 화분에 심으면 안 되는 이유도 그거예요. 식물이 뿌리로 물을 빨아들이고 잎으로 증산하는데, 화분이 너무 크면 식물이 물을 너무 과하게 흡수해야 해요. 그렇게 과습에 걸리기도 하고, 흙에 흰색 곰팡이가 피기도 해요.


Tip4. 박카스로 식물을 더 반짝이게 만드는 방법

박카스로 잎을 닦으면 광택을 낼 수 있어요. 키친 타올에 박카스를 살짝 적셔 잎을 닦아보세요. 먹고 남은 맥주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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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나 식물과 함께하는 오픈도어의 아이템


[유얼마이선샤인] 식물생장등 UFO 히포팜텍

이 식물 등은 한창 바질을 키울 때 샀어요. 장마철이었는데요. 바질은 빛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해서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이 식물 등을 샀는데… 진짜 장난 아니에요. 저 이거 사고 바질 농장주 된 줄 알았어요. 내가 이틀 밤을 잤나 싶을 정도로, 하루 아침 사이에 애들이 엄청 자랐어요. 이 등 사용한 후로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자라는 것 같았어요.


[빈티지] 월레스와 그로밋 피규어

제 또다른 관심사 중 하나가 빈티지예요. 월레스와 그로밋 피규어를 한창 모을 땐데, 가드닝 키워드에도 꽂혀서 이 시리즈 구하려고 중고장터를 엄청 헤맸어요. 앞서 말한 '당근'과 '번개장터'에 키워드 알림을 30개씩 설정해뒀죠(웃음). 그렇게 푸시 알람 지옥이 시작되지만… 원하는 걸 구하고 싶다면 이게 노하우입니다. 자세히 보면 그로밋 귀가 떨어져 있어요. 판매하는 분이 떨어트려 깨졌다는 걸 제가 붙여 쓰겠다고 해서 데려 왔어요.


[본인 제작] 네잎클로버 키링

보시다시피 제가 맥시멀리스트예요. 좋아하는 건 다 집에 들이는 성격이죠. 그래서 남편이 이제 원하는 걸 자기가 직접 만들어주겠다며 3D 프린터로 작은 소품들을 제작해주는데요. 제가 식물에 빠져 있으니까 네잎클로버 모양 키링을 만들어줬어요. 항상 가방에 달고 다니는데, 밖에서도 제 초록 친구들을 보는 기분이 들어요.


✴︎


🪴 식물 러버 오픈도어 님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나요?

그동안 식물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이나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오픈도어 님이 깜짝 답변을 달아줄지도 몰라요.🤭



𝗖𝗮𝘀𝘁 집스터 '오픈도어'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choemore

𝗩𝗶𝗱𝗲𝗼/𝗘𝗱𝗶𝘁 집스터 '오픈도어' / Dayeon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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