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플레이앤라이프집
플레이앤라이프집은 음악가들의 집에 대한 세계를 탐구하고 집에서의 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음악과 순간을 플레이리스트 영상으로 기록하는 라이프집의 새로운 음악 콘텐츠입니다. 음악가들이 집에서의 온전한 시간을 위해 직접 고른 트랙들. 그리고 그들만의 리듬과 박자 속에서 일상의 결을 들여다봅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ep.02 무화과의 비밀 플레이리스트 with 한로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직전에 생각을 많이 정리하다보니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잔잔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노래들을 선곡했어요. 실제로도 이 노래들을 들으며 시집을 읽거나 누워서 바로 잠들곤 해요. 오이뮤와 함께 만든 ‘무화과의 비밀’ 향을 켜고 들어도 좋을 거예요.
-한로로

집에서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
🔊 로로 님의 음악 작업은 집에서 시작된 걸로 알고 있어요. 집에서 우쿨레레도 치고, 곡을 만들면서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 로로: 저는 속마음을 밖으로 많이 말하는 편이 아니에요. 혼자 집에 있을 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해소하려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많이 풀어내려고 했어요. 혼자 일기를 쓰거나 읽고 있던 시집을 토대로 저만의 시를 써보는 식으로요.

💭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그런 일기장 있잖아요. 속마음을 글로 많이 풀어내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인데요, 그때부터 침대에서 글을 많이 썼어요.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이 침대잖아요. 하루 끝을 정리하며 글을 쓰는데, 언젠가부터 문득 ‘이 글들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 이야기들을 꺼내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내가 먼저 한번 용기를 내볼까. 내 얘기를 먼저 던지면,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통된 마음으로 서로를 어루만져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들이 피어나면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 손에서 시집을 놓지 않는 게 인상적이에요. 로로 님의 노랫말은 한글이 더 아름답다 느껴져요. 언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 로로: 사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갑자기 저를 끌어내서 외부 백일장에 보낸 적이 있어요. 당시엔 아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선생님 눈에는 뭐가 보였나 싶어요. 백일장에 나가게 되면서 어쩌다보니 운율을 맞춰 쓰는 전형적인 시부터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시의 틀에 맞춰 툭툭 써보다가 자연스럽게 제 문체도 찾게 되었어요.

한로로의 두 번째 EP ‘집’
🔊 이번 앨범 이름을 ‘집’이라고 붙인 이유가 있어요?
💭 로로: 집이라는 개념을 넓혀서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 자체를 집이라고 정의 내렸어요. 힘든 일 뒤에 귀가했을 때 내게 평온하고 아늑하고 따뜻함을 주는 공간이 집인데, 그런 전형적인 집의 무드가 아닌 그렇지 못한 집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ㅈㅣㅂ’에서도 “활활 타오르는 나의 집, 바삐 죽어가는 나의 집”이란 가를 통해 차갑고 날카롭고 폭력적인 사회를 담아내려고 했어요. 지구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중점으로 돌아가는 공동체 사회인데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 트랙 순서가 스토리 라인이 있다고 느껴져요.
💭 로로: 맞아요. 첫 EP인 ‘이상 비행’에서는 말 그대로 이상을 꿈꾸던 낭만적이고 따뜻한 비행을 했어요. 이제 그 비행을 끝내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다’ 하고 첫 트랙인 ‘귀가’로 다시 현실로 복귀했는데, 내가 원래 살던 곳은 차갑고 폭력적인 곳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이 되는 흐름이에요.
‘먹이사슬’, ‘ㅈㅣㅂ’ 같은 트랙에서는 날카로운 사회를 풍자하지만, ‘놀이터’에서 ‘보수공사’란 트랙으로 갈수록 결국 우리가 다 같이 이 세상을 지키고 내일을 살아가려면 집을 고쳐내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고쳐내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또 한 번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게 됐어요.

하루 끝, 나를 위한 시간을 채우는 무화과의 비밀 플레이리스트
🔊 이번 ‘무화과의 비밀’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마음으로 선곡하셨어요?
💭 로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직전에 생각을 많이 정리하다보니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잔잔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노래들을 선곡했어요. 실제로도 이 노래들을 들으며 시집을 읽거나 누워서 바로 잠들곤 해요. 오이뮤와 함께 만든 ‘무화과의 비밀’ 향을 켜고 들어도 좋을 거예요.
<Letter from HANRORO - 무화과의 비밀>
무화과의 이름은 ’꽃이 없는 열매‘를 뜻합니다. 그러나 실은, 흔히 우리가 섭취하는 붉은 안쪽이 무화과의 꽃이라 합니다. 무화과는 꽃이 없는 게 아니라 그저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각자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꽃이 있고, 그 꽃을 피우는 방법은 본인이 제일 잘 알 테니까요.
보이는 남의 것에 너무 집착 마시고, 본인 내면의 꽃을 잘 가꿔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단단한 마음으로, 달짝지근한 내일을 위하여.
-From 한로로


🔊 라이프집, 오이뮤와 협업해 만든 ‘무화과의 비밀’ 인센스 안에 적어주신 글귀가 너무 좋아요. ‘무화과의 비밀’은 보이지 않는 꽃을 품고 있고, 우리 인간들도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속의 꽃을 품고 있다고요. 로로님이 내면의 꽃을 잘 보살피기 위해 하는 활동이 있나요?
💭 로로: 내면이란 게 제일 솔직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잖아요. 내면을 가꾸고 제일 단호하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신 뿐이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성찰하려고 해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침대에서 밤에 생각 정리를 하는데요. 저만의 루틴이라면, 침대에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거나 시집을 읽거나 노래를 듣기 전에 무조건 샤워를 한 번 해야 해요. 저에게 좋은 냄새가 나는 뽀송한 상태로 뭔가 하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는 음악 작업을 할 때도, 작업실을 가거나 연습하러 갈 때도 샤워를 한 번 하고 출동해요. 저만의 의식처럼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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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는 방법
🔊 집에서 자기만의 창작 활동을 하는 집스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로로: 좋아해서 하는 일에는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실천의 이유가 충분한 것 같아요. 나에게 있어 의미 있고, 좋아해서 소중한 활동이라면 그 일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걸 스스로 계속 상기 시켜주시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작게나마 계속 행복해지잖아요.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순간들을 스스로도 지키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 로로 님에게 집이란?
💭 로로: 내가 제일 솔직할 수 있는 공간이요. 그래서 소중하고 행복한 공간이에요.

🫐 무화과의 비밀 플레이리스트 with 한로로
𝗖𝗮𝘀𝘁 HANRORO
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Jieun Hong
𝗣𝗿𝗼𝗱𝘂𝗰𝗲𝗿 & 𝗘𝗱𝗶𝘁 Hyeyoon Chung
𝗣𝗿𝗼𝗱𝘂𝗰𝗲𝗿 Jinsoo Lee
𝗣𝗵𝗼𝘁𝗼 Jieun Hong, Hyeyoon Chung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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