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입문자를 위한 노오븐 디저트 레시피

2022.08.23 11:00조회수 666

<홈카페 입문자를 위한 노오븐 디저트 레시피>

 

마스터 소개소소한 홈카페

SNS에서 홈카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작은 작업실에서 다양한 홈카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별개로 좋아하는 일은 모두 도전해왔고, 그 결과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현재는 작은 액세서리 브랜드 ‘나를 위한 선물’과 성수동 카페 '웜히어'를 운영 중이다. 

이렇게 매일 커피, 디저트, 액세서리를 만들며 하루를 보낸다. 언젠간 이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이곳에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즐기게 되길 꿈꾼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마시는 지에 따라 그 맛에 차이가 나죠. 그럼 그 공간이 집이라면 어떨까요? “편안한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즐거움”, 홈카페를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빵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베이킹을 선택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바로 빵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기대만큼 배울 것 많고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지만, 늘 한 가지 생각이 제 머리 속을 맴돌았어요.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매일 정해진 재료, 정해진 레시피대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갈증이 더 컸던 거 같아요. 여기서 어떤 재료를 더 넣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나, 기존 레시피를 응용해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SNS에서 우연히 홈카페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어요. 거실 흰 테이블에서 아이스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영상이었는데, 당시 신선한 충격과 함께 “아 집에서도 커피를 저렇게 만들어 마실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나만의 작은 ‘홈’카페를 꿈꾸며 재료를 하나 둘 구입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생각만큼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여러 번 반복해 따라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어요. 그리고 실력과는 별개로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직접 거치다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죠. 그래서 이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SNS에 하나 둘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비슷한 취미를 가진 분들과 소통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더더욱 홈카페라는 취미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홈카페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위로 받은 부분은 바로 “실패해도 된다는 점”이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의 결과물이 좋지 못해도 어쨌든 결국 내가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의 짐이 사라지더라고요. 현재는 사업을 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지만, 당시에는 스스로에 대한 그런 생각과 태도가 제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건 지난 몇 년간 제가 홈카페라는 취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해요.



홈카페는 크게 ‘음료 만들기’와 ‘베이킹’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저는 최근 베이킹에 푹 빠져 있어요. 빵은 굉장히 예민한 음식이라 반죽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맛에 큰 차이를 보여서, 베이킹을 할 때는 오직 빵에 집중해야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걱정이 많거나 머릿속이 시끄러운 날 베이킹을 해요. 빵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세상 모든 걱정거리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제가 개발한 몇 가지 디저트 레시피를 소개하고,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저처럼 잠깐이나마 생각을 멈추고, 오롯이 빵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래요. 집에 오븐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오븐이 없는 분들을 위해 노오븐 레시피와 에어프라이어로 구울 수 있는 디저트 레시피를 준비해 봤어요.



첫 번째 디저트는 바나나 푸딩이에요.

미국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대표 디저트로 유명한데요. 이 베이커리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 먹어보고 저도 모르게 눈이 커졌던 기억이 나요. 바로 한 입만 먹어도 우울한 감정을 단번에 날려버릴 달콤한 맛 때문인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달지 않은 디저트를 선호하는 편이라, 조금만 먹어도 금방 질리는 점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떻게 하면 좀 덜 달면서도 특유의 묵직한 맛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저만의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었답니다. 

 

먼저 바나나와 계란과자, 우유, 박력분, 설탕, 생크림(또는 휘핑크림) 계란 노른자를 준비해 주세요.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고 보관이 어려워, 베이킹을 처음 하는 분들이라면 유통기한이 길고 구하기 쉬운 휘핑크림을 추천 드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팁, 식물성보다 동물성 크림 사용을 추천 드려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떤 크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느껴진답니다.

 

(1) 계란 노른자 2개에 설탕 25g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2) (1)에 박력분 9g을 체 쳐 넣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세요.

(3)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 140g을 노른자가 익지 않도록 천천히 부으며 빠르게 저어주세요.

(4) (3)을 밀크팬에 넣고, 약 불에 계속 저어가면서 끓여주세요. 커스터드크림을 만드는 과정으로, 저었을 때 어느 정도 되직해지면 바로 꺼주세요.

(5) 완성된 커스터드크림을 식혀주세요 (한번 체에 거르면 더 부드러운 푸딩을 만들 수 있습니다.)

(6) 차가운 생크림 160g에 설탕 18g을 넣어 되직하게 휘핑해주세요.

(7) (6)을 식은 커스터드크림과 잘 섞어주세요.

(8) 그 위에 계란과자와 바나나를 취향껏 넣고 섞어주세요. 기본적으로 1:1 비율을 추천 드려요.

(9) (8)을 용기에 담고 밀봉하여 냉장고에서 최소 3-4시간, 계란과자가 눅눅해질 정도까지 숙성해주세요.

 

바나나 푸딩은 제가 기분이 우울할 때 꼭 만들어 먹는 메뉴 중 하나인데요. 한 입 먹으면 바로 행복해지는 맛”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맛있는 디저트예요. 푸딩 자체가 굉장히 묵직하기 때문에 아메리카노나 티 같이 가벼운 음료들과 궁합이 좋아요.


두 번째 디저트는 단호박 크림치즈 마들렌이에요.

개인적으로 단호박을 좋아해서 디저트를 만들 때 단호박을 즐겨 사용하는 편인데요. 특히 단호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탕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단 맛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노란 색감도 너무 예쁘고 말이죠. 

단호박은 특히 크림치즈와의 궁합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단호박과 크림치즈를 갈아서 만드는 단호박치즈케이크 레시피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는 단호박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마음에 이 레시피를 만들게 되었어요. 작은 크기임에도 한 입 먹을 때마다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선물용으로 추천하는 디저트예요.

 

재료는 계란 2개와 베이킹파우더, 설탕, 꿀, 아몬드가루, 박력분, 무염버터, 단호박, 크림치즈를 준비해주세요. 

 

(1) 먼저 실온에 둔 계란 2개를 볼에 넣고 잘 풀어주세요. 

(2) 설탕 90g을 두 번에 나눠 넣고 저어준 다음, 꿀을 티스푼으로 2번 넣어주세요. 

(3) 박력분 110g과 아몬드가루 30g, 베이킹파우더 3g을 체에 쳐 넣어주세요. 

(4) 11자를 그리며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주세요.

(5) 버터 100g을 볼에 넣고, 볼을 만졌을 때 뜨겁다고 느껴질 때까지 중탕하여 녹여주세요.  

(6) 녹인 버터를 가볍게 저어준 뒤, 짤주머니에 넣고 냉장고에 30분간 숙성해주세요.

(7) 마들렌 틀에 버터를 골고루 발라주고, 반죽이 숙성될 동안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이 과정을 꼭 거쳐야 나중에 마들렌이 틀에 달라붙지 않고 잘 분리 된답니다. 

(8) 단호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해주세요.

(9) 틀에 반죽을 팬닝해주고, 깍둑썰기한 단호박과 크림치즈를 취향껏 올려주세요. 크림치즈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 느끼해질 수 있으니, 적당량만 올리는 것을 추천 드려요. 

(10) (9)를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에서 15분간 구워주세요. 

(11) 다 구워진 마들렌은 식힘망에 얹어 완전히 식혀주세요.

 

이 마들렌을 처음 만들 때 단호박 손질이 어렵고 복잡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는데, 고생 끝에 완성해 먹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요. 마들렌을 입에 처음 넣는 순간, 만들 때 느꼈던 힘들었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요. 너무 달지 않고 맛도 고급스러워서 최근에는 어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자주 만들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디저트는 빅토리아 케이크입니다.

묵직한 파운드 시트에 고소한 앙글레즈 버터크림과 상큼한 라즈베리잼의 조합이 조화로운 디저트인데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즐겨 먹었던 디저트라서 빅토리아 케이크로 불린답니다. 요즘 유명한 카페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디저트이기도 하죠. 저도 유명 카페에 방문해서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요. 이 디저트 역시 제 입맛에 단 맛이 너무 강해 집에서 새롭게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게 되었어요. 특히 라즈베리의 식감을 살리고 싶어 라즈베리가 너무 뭉개지지 않도록 잼을 만들어 봤는데, 제가 상상하던 빅토리아 케이크 맛이 그대로 표현돼서 정말 신기했어요. 케이크를 좋아하지만 아이싱 실력이 부족해 이 부분이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건 아이싱이 따로 필요 없어서 좋아요. 특별한 스킬 없이도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빅토리아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운드케이크, 라즈베리 잼, 앙글레즈 버터크림 각각에 대한 재료 준비가 필요한데요. 먼저 파운드케이크는 무염버터, 계란,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설탕, 소금, 바닐라익스트랙(생략가능)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라즈베리 잼은 라즈베리와 설탕이 필요한데요. 직접 만들기 어려울 경우 동네 마트에 있는 시판용 라즈베리잼을 사용해도 괜찮고, 라즈베리잼이 없다면 딸기잼으로도 대체 가능하답니다. 앙글레즈 버터크림은 노른자, 설탕, 우유, 버터가 필요한데, 이 역시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일반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으로 대체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 파운드케이크

(1) 실온에 둔 버터 120g에 설탕 100g을 넣고, 휘퍼로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2) 실온에 둔 계란 120g과 바닐라익스트랙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휘핑해주세요. 계란은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반드시 천천히, 조금씩 넣어주세요.

(3) (2)에 박력분 120g, 베이킹파우더 5g, 소금 한 꼬집을 체 쳐 넣고, 11자를 그리며 섞어주세요.

(4) 원형 1호틀(or 높은 빅토리아 케이크를 원할 경우 미니원형틀 추천)에 반죽을 넣고,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170도로 20분, 160도로 15분 구워 주세요. 

(5) 다 구워진 파운드케이크 시트는 원형틀에서 분리 후 충분히 식혀주세요.

 

■ 라즈베리잼

(1) 냄비에 냉동 라즈베리와 설탕을 5:4 비율로 넣어주세요.

(2) 라즈베리와 설탕이 녹을 때까지 불에 올려 저어주세요. 라즈베리가 눌리지 않게 힘을 빼고 저어주면 라즈베리의 식감을 살린 잼을 만들 수 있답니다.

(3) 설탕이 다 녹았을 때 불을 바로 끄면 묽은 제형의 잼을 만들 수 있고, 꾸덕한 제형의 잼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그보다 조금 더 오래 끓여주세요.

(4) 완성된 라즈베리잼은 실온에 두어 식혀주다가 밀봉하여 냉장 보관해주세요.

 

■ 버터크림

(1) 노른자 35g에 설탕 20g을 넣고 저어주세요.

(2) 우유 45g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살짝 끓어오를 정도로 돌려주세요.

(3) 노른자+설탕에 우유를 조금씩 부으면서 섞어주세요. 그 다음 다시 한 번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충분히 저어주세요.

(4) 커스터드 크림처럼 꾸덕해지면 실온에 놓고 잠시 식혀주세요.

(5) 식은 크림 위에 버터를 넣고, 휘핑기로 3-4분 휘핑해서 크림을 만들어주세요.



버터크림은 호불호가 갈리는 크림 중 하나인데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앙글레즈 버터크림의 경우, 노른자의 고소함이 버터의 느끼함을 잡아줘 정말 맛있어요. 특히 버터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꼭 원형 1호틀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보는 걸 추천 드려요. 맛도 모양도 정말 훌륭한 케이크라 선물용으로 정말 좋은 디저트랍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디저트 3가지를 소개해 봤는데요. 레시피를 정리하며 홈카페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되돌아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정말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저는 이 소중한 경험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어려울 수 있지만, 홈카페라는 것이 결코 특별한 대상이 아닌 ‘나’에서부터 시작되는, 결국 나의 취향과 경험을 담고 있는 하나의 매개체이기 때문이죠. 집스터님들도 여러분만의 편안한 공간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꼭 느껴보시길 바라며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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