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는 집이라는 세상의 근원으로 더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나의 안전 공간이자 일상의 배경이 되는 집의 근원에는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만들고 해내는 우리의 엄마들이 있습니다. 엄마들은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고, 어떤 질문을 던져도 수년간의 경험이 쌓인 노하우를 툭 하고 내놓지요. 어쩌면 이 세상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는 우리들의 엄마일지도 모릅니다.
[엄마의기록집]은 단지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로서가 아닌 일상을 다채롭게 꾸려나가는 예술가이자 창작자로서의 엄마의 색깔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수만 명의 초상을 기록해온 시현하다와 함께 4명의 엄마의 고유한 궤적과 색깔을 담았습니다.
ep.04 붓으로 삶을 물들이는 정진순 어머니
[엄마의기록집] 마지막 주인공이자, 지난 4월 사연자 모집 이벤트에서 최종 선정된 사연의 주인공 정진순 어머니입니다. 진순 어머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이에요. 당신 스스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게, 그 방법이죠. 어머니는 해가 뜨고 지는 매일을 권태로운 쳇바퀴로 여기지 않고, 빛의 길이에 따라 시간의 구석과 공간의 틈에서 일어나는 운율을 발견하세요.
진순 어머니의 삶은 그림을 만난 후 달라졌어요. 매일 그림의 대상을 발견하고 관찰하며 도화지에 형체를 그릴 때, 당신도 봄에 피는 새싹처럼 솟아올랐어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정진순으로. 진순 어머니가 물들인 세상을 함께 볼까요? 우리도 내 자신의 이름으로 피어나길 기대하며!
💗 세상의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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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으로 삶을 물들이는 정진순을 소개합니다


나, 정진순. 시간을 기록하는 드로잉 작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가던 시간을 그림으로 기록해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집안은 온통 나의 작업실이 됐어요. 딸이 공부하던 책상도 커피를 마시던 티 테이블도 나의 세상을 만나는 공간이 됐어요. 그림은 보통의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집안은 온통 나의 작업실이 됐어요.”
👩🏻🎨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요. 일상 생활의 소소함을 낙서하듯 그림으로 기록하는 기록가입니다. 2019년도 봄에 딸들과 함께 여행을 갔어요. 그때 비가 너무 많이 내렸어요. 그래서 카페 투어를 했는데, 딸이 그림을 그리고 있길래 저도 종이 한 장 달라고 해서 같이 그렸거든요? 근데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날의 시간, 풍경, 분위기, 비, 바깥에 보이는 바닷빛.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날 저녁 숙소에 돌아가서도 그림을 그렸어요. 그렇게 한 장 한 장 그리다 보니까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 같아요.
👩🏻🎨 그림을 그리며 무엇이 바뀌었나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저를 표현하자면, 아스팔트 길 같아요. 굉장히 평면적이고 단순하고 재미없었어요. 그림을 그리며 그 길에 나무가 들어서고, 풀이 나고. 색깔이 입혀진 것 같아요. 울퉁불퉁했던 길이 재밌는 길로 바뀌었어요.
👩🏻🎨 평소 자주 사용하는 그림 도구가 궁금해요.



제가 좋아하는 종이는 200그램이나 250그램 정도 되는 작은 엽서 크기의 종이예요. 그리고 만년필 느낌이 나는 색볼펜이 있어요. 저는 주로 이 도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색연필을 많이 사용했거든요. 색연필 중에서도 약간 파스텔 느낌이 나는 것들이 있어요. 이걸 사용하면 그림에 색을 입히기 편해요. 색을 입히고 난 다음에 손이나 휴지로 살살 문질러주면 그림이 풍성해져요.


이렇게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난 이후에 파스텔 느낌의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쓸 수 있는 색연필을 사용해보세요. 처음 스케치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의 그림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오늘은 고체 물감을 활용해서 채색을 간단히 해보도록 할게요!
👩🏻🎨 그림을 그리면 어떤 점이 좋아요?

직장에선 상식적으로 생활해야 하고,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규격화 되어 살고 있잖아요. 그림 그릴 때만큼은 제 마음대로 해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이건 오직 저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얽매이지 않고 싶어요. 저만의 느낌으로. 그림을 잘 못그려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나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 그림 기록을 자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우리 가볍게 산책 많이 가잖아요. 그때 노트와 연필이나 펜 하나 들고 가면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장면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간단한 메모를 남겨요. 전 며칠 전에 기차를 탔는데, 플랫폼에 있는 표지판이 신기하더라고요. 그런 걸 기억했다가 간단한 메모처럼 기록하는 거예요. 저만의 낙서 노트라고 할 수 있어요.
🎨 정진순, 자신만의 색이 있나요?


엄마이기 전에 저의 색은 기억 나지 않아요. 색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의 제게 색이 있다고 한다면, 연두? 새싹같은 연두색이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저만의 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종종 <색이름>이라는 책을 보는데 거기 재밌는 색 이름이 많거든요? 고무대야 색, 비치색 같은 여러가지 색 이름이 있는데, 저는 제 이름을 딴 색이 있으면 좋겠어요.
💌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from 진순

저의 영감은 일상에 흩어져 있어요.
그림을 통해 쉽게 지나쳤던 사물과 공간들이
새로운 색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세상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림으로 만난 세상처럼
인생도 다채롭게 기록되길 희망하며
오늘도 나의 색들을 채워갑니다.
_ 붓으로 삶을 물들이는 정진순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세상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 엄마의기록집 영상 보기
정진순 어머니의 더 많은 이야기는 #엄마의기록집 풀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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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𝐂𝐚𝐬𝐭 Jinsoon Jung
𝐃𝐢𝐫𝐞𝐜𝐭𝐨𝐫 Soohyun Lee
𝐃𝐎𝐏 ASARABIA PICTURES, Soohyun Lee
𝐃𝐞𝐬𝐢𝐠𝐧 Jaehyung Park
𝐄𝐝𝐢𝐭𝐨𝐫 Seulgi Lee
𝐏𝐫𝐨𝐝𝐮𝐜𝐞𝐫 Hyeyoon Chung
𝐏𝐡𝐨𝐭𝐨𝐠𝐫𝐚𝐩𝐡𝐲 SIHYUNHADA, Jinsol Byeon, Solbi Park
𝐏𝐫𝐨𝐝𝐮𝐜𝐭𝐢𝐨𝐧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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