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만능 재주꾼 아빠에게 쓰는 편지

2024.05.08 10:48조회수 2528

집에서의 활동이 익숙하고 무엇이든 잘 만든다는 인식이 많은 엄마에 비해, 집 밖에서 보내온 시간이 많은 아빠들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거나 고민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에 매진하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한 채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지만, 나는 기억해요. 우리 아빠가 언제, 무엇을 할 때 기뻐했고 행복해하셨었는지 말이에요.

 

[아빠의기록집]은 집에서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아빠의 숨은 재능과 창작의 씨앗을 발견하고 응원하기 위해 준비한 가정의 달 스페셜 프로젝트입니다.


 

여러분은 아빠에게 쓴 마지막 편지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네 명의 자녀분들과 오랜 시간 집에서 지켜봐 왔던 다재다능한 아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영민 작가님이 직접 만든 한정판 ‘YOU ARE THE BEST’ 편지지에 담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버이날 맞이 라이프집x영민 작가의 한정판 ‘YOU ARE THE BEST’ 편지지


예술가인 아빠의 다양한 재능을 물려받은 크리에이터 상진 님, 아빠의 아들에서 이제는 아들바보 아빠가 된 혁진 님, 유쾌하고 발랄한 아빠를 쏙 빼닮은 밝은 에너지의 첫째 딸 소정 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문 선생님을 꿈꾸며 10년 넘게 캘리그라피를 쓰고 있는 아빠를 응원하고 싶어 아빠의기록집에 사연을 신청해 주셨던 민정 님까지! 총 네 명의 자녀분과 기록한 [아빠의기록집]을 보며 집스터 여러분들도 아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집에서 아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해 보시고, 이번 어버이날에는 아빠를 향한 응원의 마음을 편지에 꾹꾹 눌러 담아 전해보면 어떨까요? 🙂

 

👨🏻 아빠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

Q. 아빠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상진 / 아빠는, ‘사랑’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빠가 저한테 제일 많이 보여주는 모습은 서툴어도 최대한 한 번 더 다가오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아빠가 항상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고, 아빠라고 해도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민정 / 저에게 아빠는 ‘글씨 선생님’이에요. 어렸을 때 연필 쥐는 법이나 아니면 너무 힘주고 쓰지 않는 방법 같은 것들을 계속해서 가르쳐 주셨었어요.

 

Q. 아빠가 집에서 만든 창작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혁진 / 아버지가 만들어주셨던 메뚜기튀김이 기억에 남아요. 어릴 때 경기도 평택에 살았었는데 근처에 갈대밭이 많았어요. 아버지랑 저랑 동생이랑 나가서 1.5L 페트병에 메뚜기를 잡아 가득 채워 집에 돌아오면, 프라이팬에 그걸 넣고 소금을 뿌리고 기름을 넣어 뚜껑을 덮고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은 다음에 그걸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상진 / 아빠가 갑자기 용달을 불러서 말도 안 되는 엄청 큰 벽들을 가져오신 거예요. 근데 그게 방음부스더라고요. 거실이 좀 좁았었는데 거실의 3분의 2 크기만 한 방음부스를 사 오셔서 그걸 열심히 설치하시더니 그 안에서 계속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걸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민정 / 아빠가 주재원 생활을 오래 하시고 한국에 돌아오셨어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셨거든요. ‘퇴직 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계속하셨던 것 같아요. ‘나한테 뭐가 남아있지?’라고 생각하고 돌아보셨을 때 아빠가 예전에 꿈이 한문 선생님이셨거든요. 그래서 ‘서예 가르치고 싶다’라고 계속 생각을 하셨어서 붓글씨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Q. 집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아빠를 자랑해주세요!


혁진 / 저희 아빠는 디깅을 굉장히 잘하시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이시고요. 중학교 때부터 자취를 하셨다고 들었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스스로 해결하려는 습관들이 많으십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예를 들면 법이라던가 특정 기술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때 혼자서 방법을 찾아나가는 능력이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정 / 저희 아빠는 술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아빠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술잔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이 잔은 제 동생이 아빠 생신 때 사드렸던 소맥잔인데, ‘기절각’ ‘돈다 돌아’ ‘소맥’ 이렇게 여기까지 따르라고 선이 그어져 있지만 저희 아버지는 하고 싶으신 대로 제조해서 드시는 편입니다.

 

 

아빠가 워낙 술을 좋아하시고 신세대들의 술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걸로 보아 칵테일 같은 술을 직접 만들어 보셨으면 하고, 지금은 아빠의 술 공간이 김치 냉장고 한 켠인데 아빠의 술 공간을 따로 마련해서 주종별로 술을 모아보고 기록도 해보는 그런 활동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상진 / 저는 아빠의 삶 자체를 존경해서 아빠는 ‘인생을 잘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빠가 집에서 하는 가정주부의 역할이나 밖에서 하는 예술가의 모습이나 누군가와 사랑을 하는 모습이나 저한테 보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도 삐뚤어짐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처럼만 살면 정말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걸 따라오다 보니까 아빠는 진짜 인생을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 생각해요.



민정 / 아빠는 감수성을 글씨로 녹여내는 일을 잘하십니다. ‘김봄뜨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이거는 직접 제작해서 저에게 선물해 주신 작품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문구도 제가 요청드려서 써주셨습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손 글씨를 쓰시는 아빠에게 영감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정말 감사드리고 아빠의 창작을 계속 응원합니다!

 

💌 아빠에게 쓰는 편지




💌 사랑하는 아빠에게

어릴 때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뭐 써서 내야 할 때 있잖아. 통신문에 부모님이 아이 인적 사항이나 장래 희망 같은 거 적어야 할 때. 아빠가 글씨를 잘 쓰니까 매번 아빠가 써줬었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부탁하면 아빠는 꽤 비싸 보이는 만년필을 꺼내서는 아주 중요한 서류에 서명하듯 경건하게 자세를 잡고 애써서 써주었지. 글씨를 대신 써 달라는 부탁에는 매번 묘하게 신나 보였던 아빠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아빠, 세상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을 물려줘서 고마워. 닳지 않게 자주자주 채워주고 돌봐줄게. 그리고 아빠의 창작을 언제든 곁에서 응원할게! 사랑해❤️

- 큰 딸 민정이가






아빠를 향한 응원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를 드리니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숨겨지지 않던 아빠의 미소를 오랜만에 봤어요. 집스터 여러분들도 잊지 말고 오늘 부모님께 꼭 사랑의 편지를 전해 보세요❤️

 

📹 아빠의기록집 영상 보기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빠의기록집 풀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𝗖𝗮𝘀𝘁 SangJin Kim, Hyokjin Kang, Sojung Kim, Minjeong Kim

𝗟𝗲𝘁𝘁𝗲𝗿 𝗗𝗲𝘀𝗶𝗴𝗻 Youngmin

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Soohyun Lee

𝗣𝗿𝗼𝗱𝘂𝗰𝗲𝗿/𝗣𝗵𝗼𝘁𝗼 & 𝗘𝗱𝗶𝘁 Hyeyoon Chung, Yesi Choi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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