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inHOME] ep.03 아이와 어른의 취향이 공존하는 집

2023.05.19 11:02조회수 1546

about 2inHOME [2inHOME]은 집에서 2가지 자아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합니다. ‘일하는 나'와 ‘생활인 나' 또는 ‘본캐’와 ‘부캐’ 등 두 가지 자아가 대비되고 때론 블랜딩되며 펼쳐지는 그 사람만의 삶의 철학, 반짝이는 영감을 담습니다.


ep.03 아이와 어른의 취향이 공존하는 집

글로벌 아트 에이전시 ‘핀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뮤직&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편집장, 필름사진 매거진 의 발행인이자 디자이너 남필우. 사진과 음악, 미술 등 좋아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지금의 일로 이어질 만큼 취향부자였다는 그는 6살 아이를 키우는 ‘요즘아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집을 무조건 아이에게 맞추기보다, 부부의 취향과 아이의 취향이 함께 버무려진 공간으로 가꿔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취미와 취향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로 집스터 여러분 초대합니다!



🏠 가족의 취향이 공존하는 집


“안녕하세요 집스터 여러분! 저는 음악과 사진, 미술 등 좋아하는 게 많은 취향부자 남필우입니다. 6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남편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집은 딱 요즘 아파트예요. 저희가 꿈꾸는 멋진 집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어요. 하지만 이 집 안에서 저희의 취향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거실에 커다란 소파와 TV를 없앴어요. 그리고 단색에 단순한 구조의 집이다보니, 컬러풀하고 곡선 위주로 된 가구들로 색과 생동감을 더해봤어요. 아트포스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바이닐레코드 턴테이블 등 집안 곳곳에 좋아하는 것들을 오브제처럼 배치했고요.”



“한동안 제 작업방이었던 곳을 지금은 아이의 방으로 내주었어요. 옷방이었던 곳이 제 작업방이 되었고요. 아이에게 방을 준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방에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책임감을 갖게 해주는 거죠. 그리고 저희는 거실은 엄마의 방, 작업실은 아빠의 방이라고 약속을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를 배려하는 마음에서인지 거실에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서 어지럽히는 일이 없어요. 그리고 저희도 아이의 방에 들어갔을 땐 아이를 존중하려고 해요. 공간을 통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어요.”




🖼️ 취향을 일로 만든 사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Q. 다양한 취향이 어떻게 모두 일로 연결되었나요?

A. 어릴 때부터 예술에 대한 동경이 꽤 컸어요. 한동안 필름사진에 빠져있기도 했죠. 구하기 힘들다면 카메라를 구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보기도 하고, 다양한 곳으로 출사를 나가기도 하고요. 또, 음악을 좋아해서 뮤지션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때부터 밴드를 하기도 하고 음악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예전부터 앨범 커버를 보면 음악과 앨범 커버가 매칭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더 좋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집디자인 쪽에 관심이 가게 됐고요.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것들이 일이 되면 힘들진 않나요?

A. 힘들어도 좋아하면서 고통을 받는 게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해요.(웃음)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기가 원하는 단계까지 이르기가 되게 힘들잖아요. 원하는 결과가 아닐 경우에는 실망도 큰 법인데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지속했을 때의 장점은, 소비된 에너지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충전된다는 거예요. 마치 무한동력처럼요.


Q. 취향을 온전히 즐기는 시간은 없나요?

A. 이렇게 다양한 걸 하는 것 같지만 저는 아직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일상에서 그 취향들을 즐기는 삶을 살려고 해요. 사진을 찍으러 멋진 곳을 가진 못해도 이제는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필름사진으로 찍죠. 그리고 아이와 같이 인화를 하러 가기도 하고요. 세상에 내놓지 못했지만 꾸준히 곡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이제는 만든 음악을 녹음해서 아이와 같이 듣기도 하는 등 일상 속에서 가족과 취향을 함께 나누며 즐기고 있어요.



Q.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저는 의외성을 믿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고요. 음악에서 떠오른 영감이 디자인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디자인을 보고 어떤 음악이 떠오르기도 해요. 결론적으론 그것들이 모두 다른 일, 다른 취향 같지만 사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고 있어요.




🎲 취향을 가족과 공유하는 요즘 아빠


Q. 아이가 태어나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4년 정도 신혼생활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 전까지 저희는 되게 하고 싶은 게 많은 커플이었거든요. 즉흥적으로 야밤에 바다를 보러 가거나, 새벽시장 구경을 하러 가기도 했고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패턴이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맞춰지더라고요. 자야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밥을 먹어야 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래서 즉흥적인 것들을 즐기는 건 제약이 생겼지만, 아이라는 존재로 불규칙했던 저의 삶이 규칙적으로 바뀌었고 예상치 못하게 건강한 삶을 살게 되었죠.(웃음)


Q.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취미가 있다고요.

A. 아이에게 많은 것이 맞춰질 수밖에 없지만, 무조건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아이와 같이 할 수 있는 게 뭔지 같이 찾기도 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내가 재미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기도 해요. 저희 집에 아내와 제가 핀란드 여행을 갔을 때 사왔던 플레잉 카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아이랑 이 카드를 갖고 놀면서 숫자 공부를 했거든요. 어느 순간 아이가 1부터 10까지를 알게 됐고, 지금은 자기만의 어떤 게임 방법을 찾아내서 100까지 숫자를 세는 거예요. 저희가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아이의 교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의 아이디어로, 저희 가족만의 취미가 생겼어요. 저희 집 거실에는 큰 스케치북을 올려놓은 이젤이 있거든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은 그림을 그리자는 의미로 걸어놨는데, 보통 제가 밑그림을 그려놓으면 아이가 와서 색을 칠하고, 아내가 와서 그림을 덧대기도 하면서 다 같이 그림을 완성하는 저희 가족이 함께 하는 취미랍니다.


Q. 부모의 취향을 함께 나눈 아이는 자라면서 갖게 되는 취향도 남다를 것 같아요.

A. 실제로 제가 그 예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클래식 음악부터 각종 전시 즐기는 걸 좋아하셨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의 취향에 많이 노출됐던 것 같아요. 그게 지금 저에게 자양분이 되어서 일과 취향으로 발전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신기했던 건, 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저희의 취향대로 꾸며진 집을 숙소로 잡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방문을 열더니 감탄을 하는 거예요. 너무 예쁘다고요. 아이에게도 좋게 보이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취향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가 뭔가를 강요하거나 주입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하다보면 아이가 스스로의 취향을 찾게 될 무렵에, 이것들이 언젠가는 아이에게도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남필우에게 집이란?

“저에게 집은 작은 지구같아요.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살고, 취향을 즐기고, 소비하며 영감을 받는 등 모든 것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에서 집은 지구를 닮았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필우


🪐 2inHOME 영상 보기

더 많은 이야기는 #2inHOME 풀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Credit

I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Pilwoo Nam

F𝗶𝗹𝗺 & Edit YOZMSA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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