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2inHOME [2inHOME]은 집에서 2가지 자아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합니다. ‘일하는 나'와 ‘생활인 나' 또는 ‘본캐’와 ‘부캐’ 등 두 가지 자아가 대비되고 때론 블렌딩되며 펼쳐지는 그 사람만의 삶의 철학, 반짝이는 영감을 담습니다.
ep.08 그리고 쓰고 만드는 사람의 집
<모퉁이 뜨개방>, <별게 다 궁금해!> 등 몽글몽글한 그림체와 진솔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웹툰 작가 소영(@soy_o_ung). 그는 매일 자신의 일상을 빼곡히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기록장인이자, 연재가 없을 때면 뜨개질을 하거나, 가위질을 하거나, 책을 만드는 수작업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역작’을 만들기보단 가능하면 숨 쉬듯, 평생 무언가 그리고, 쓰고, 만들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소영 작가의 집으로 집스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그리고 쓰고 만드는 사람, 소영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리고, 쓰고, 만드는 사람 소영이라고 합니다. 주업으로는 <모퉁이 뜨개방> <별게 다 궁금해!> 와 같은 만화를 그리고, 연재가 없을 때는 책을 만들거나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며 살아갑니다. 마음만큼은 미니멀리스트인데, 사랑하는 것들이 많아서 자꾸 집에 뭔가 쌓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의 생활공간이자, 작업 공간들을 소개할게요!”



“저는 한곳에서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작업을 할 때도 여기저기 이동합니다. 그래서 자는 방인 안방과 남편방을 빼고는 전부 저의 작업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콘티나 글작업처럼 집중해야 하는 일은 주방 식탁에서 하고요. 뭔가를 보거나 들으면서 비교적 편하지만 지루한 작업을 할 때는 거실 티 테이블에서 영상이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 합니다. 컴퓨터 작업이 필요할 때는 거실 책상에 자리를 잡지요. 평소에 하는 일과 전혀 다른 작업을 하거나, 업무상의 소통, 회의를 할 때는 식물방에서 일을 하고요. 사실 그때그때 기분이나 허리 통증에 따라서 정처 없이 떠돈답니다.”



“저는 사실 운동을 가거나 일 약속, 그리고 산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에서만 지내기 때문에 집안에서의 시간이 시각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답답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도 외부의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거실에 큰 창을 시공했고 모든 공간의 바닥과 벽의 톤을 같게 맞췄습니다. 가구를 들일 때도 비슷한 톤의 나무와 스틸 재질만 들여놓게 되더라고요.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 말고 다른 요소들이 저를 방해하지 않도록요. 가끔 너무 하얗다거나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는데, 집중력이 엄청 좋지 않은 저에게는 딱 좋은 상태인 것 같아요.”
🧶 숨 쉬듯 무언가를 만들며 가꾸는 일상




Q. ‘식물방’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간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A. 이 방은 수작업을 하려고 핸드메이드 도구들을 이것저것 다 모아둔 방이에요. 요즘엔 사실 수작업보다 컴퓨터 작업이나 그래픽 작업을 훨씬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방은 아예 ‘수작업만 하는 방’으로 정해두었어요. 물감 쓰는 작업, 그림도 그리고, 가위질이나 칼질하거나, 다이어리도 이 방에서 써요.
Q. 언제부터 수작업을 즐기게 되었나요?
A.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뭘 만드는 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친근하고 항상 재밌어하는 어린이였습니다. 데뷔작인 <오늘도 핸드메이드!>를 그리면서 더 다양한 작업들을 하게 됐어요. 대학시절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들었던 여러가지 수업들이 근간이 되어, 정해진 대로만 하지 않고 이것저것 접목하는 습관이 그때 들었죠. 자연스럽게 수작업 재료들이 가득한 동대문 시장도 매주 갔었고요. 그때부터 만드는 게 어렵지 않다는 걸 체득하게 되었죠.




(출처: https://soy-o-ung.kr/ )
Q. 어떤 것들을 즐겨 만드시나요?
다양한 걸 만들지만, 가장 꾸준하게 하고 있는 건 뜨개질인 것 같아요. 뜨개 인형을 만들거나, 위빙으로 코스터나 테이블 매트를 만들기도 하고요. 만들 때 쓰는 도구를 담는 파우치나 핀 쿠션도 직접 만들어 씁니다.
Q. 다이어리 쓰기도 소영 님의 중요한 손작업 중 하나잖아요.
A. 저는 사실 다이어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에요.(웃음) 자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한 칸 한 칸씩 채우면서 정리하는 게 습관이에요. 연간 계획, 월간 계획, 하루 할일, 한 달의 식단일기까지… 모든 게 이 다이어리에 기록되어 있어요. 특히 프리랜서는 자기가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커리어를 이걸로 만들어가고 있는 거죠.



Q. 소영 님에게 수작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저는 강박적으로 보통 사람처럼 멍을 때린다거나, 쉬거나 이런 걸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대신, 쉬는 동안 뭐라도 만들면 오히려 마음 편히 쉴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 이제 핸드메이드는 아무 의미가 없기도 하면서 모든 것이기도 해요. 제 꿈이 평생 창작하면서 사는 건데요. 평생 뭔가 만들고 그림을 통해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면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그러려면 ‘진짜 인생의 역작을 만들어야 해’ ‘내가 무언가 보여주겠어!’ 이런 생각을 내려놓아야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숨 쉬듯 만들고, 그러다 그게 재밌으면 그걸 일로 연결을 시키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평범한 일상에 환상을 더해 만화로 그립니다


Q. 회사원이었다가 웹툰 작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고등학교 때까지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만화 공부를 했는데, 만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려면 경험이 더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때 제일 좋아했던 만화가 <파라다이스 키스>라는 패션 만화여서, 막연한 생각으로 패션과로 진학을 했고 졸업 후 패션 회사에 들어갔죠. 디자이너로 입사를 했는데 신소재팀이라는 디자인과 거리가 좀 먼 팀에 배치가 되었고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1년 남짓 다니다 그만두고, 내내 좋아해오던, 그리고 내내 해왔던 방식으로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들고, 캐리커처를 그리며 플리마켓에 나가서 팔고 하는 내용을 그림을 그렸죠. 그 만화가 바로 <오늘은 핸드메이드!>이고 운 좋게 저의 데뷔작이 되었답니다.
Q. 만화를 그릴 때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나요?
A. 지금까지 그린 만화가 에세이툰 <오늘도 핸드메이드!>, <별게 다 궁금해!>와 스토리 단편 <소장>, 장편 <모퉁이 뜨개방>이 있어요. 저는 자전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그림을 오래 그릴 수 있더라고요. 네 개 다 제 얘기의 다른 버전인 것처럼, 제가 매일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에 약간의 환상을 더하는 거죠. 제 만화 중 가장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게 <모퉁이 뜨개방>인데요. 보통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에 환생, 윤회라는 요소를 엮어서 판타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에요.



Q. 웹툰 작가로서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저를 소개할 때 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해요. 아무래도 저는 제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일을 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왜냐면 그렇게 꺼낸 제 이야기를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내가 하는 일에 금방 회의를 느끼기 쉽거든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만 그린다면, 반대로 저한텐 아무 의미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100% 모 아니면 도는 없는 것 같고, 어느 정도의 재미와 대중성을 나름 생각하면서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아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출처: https://soy-o-ung.kr/ )


🏡 소영에게 집이란?
“나에게 집이란 다이어리다.”
저에게 집은 뭐든 할 수 있는 빈 종이 같은 공간이에요. 이 백지 같은 공간에서 제가 이것저것 마음껏 생각하고 움직이며 길들여왔잖아요. 그러니까 이 집은 나와 점점 닮아가고,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잘 보이는 곳, 오로지 나에게 맞춰 잘 길들여진 엄청 큰 다이어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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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So-Young
𝗙𝗶𝗹𝗺 & 𝗘𝗱𝗶𝘁 YOZMSA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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