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2inHOME [2inHOME]은 집에서 2가지 자아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합니다. ‘일하는 나'와 ‘생활인 나' 또는 ‘본캐’와 ‘부캐’ 등 두 가지 자아가 대비되고 때론 블랜딩되며 펼쳐지는 그 사람만의 삶의 철학, 반짝이는 영감을 담습니다.
ep.05 한 집에서 함께 일하고 같이 삽니다
오늘 2inHOME은 한 사람의 두 가지 자아가 아닌, 너무 다른 두 사람이 한 집에 사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생김새 만큼이나 성격도 라이프스타일도 완전히 정반대인 두 사람이 함께 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야반도주(@yabandoju)라는 이름의 듀오로 718일간 세계여행을 함께 하며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해, 방송작가로도 함께 일하기도 했던 두 사람. 5년간 한 집에 같이 살고 힘든 일도 함께 견뎌내면서, 지금은 ‘가장 나대로 있어도 괜찮은’ 곳이 바로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집이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다르지만, 유쾌함만은 닮은 위선임 & 김멋지의 웃음 가득한 공생법을 집스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20년지기 친구와 함께 사는 집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집스터 여러분! 저는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김멋지라고 하고요.(왼쪽) 저는 헬스트레이너이자 글 쓰는 위선임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저희는 스무살 때 대학 동기로 만난 20년지기 친구이자, 나이 서른에 718일간 세계여행을 함께 여행도 한 사이랍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하게 되면서 어쩌다보니 같이 산 지도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저희는 각자의 방이 따로 없어요. 방이 세 개가 있는데 크기가 워낙 달라서, 용도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거실 겸 주방이 있고, 가장 큰 방은 침실로 사용해요. 작은 방은 옷방으로 사용하고요. 나머지 방 하나는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저희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이태원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에요. 저희도 좀 더 번듯한 집에 살고 싶었지만, 세계여행을 좀 길게 다녀오면서 모아둔 돈을 다 탕진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을 찾아보니 재개발 구역으로 오게 된 거죠. 낡은 구옥이다보니 불편한 점도 많아요. 그래서 직접 셀프 페인팅도 하고 시트지를 바르면서 최대한 저희 취향을 반영했는데, 그러다보니 좀 더 애정이 가요. 그래도 이 동네가 좋은 점은 지대가 높아서 옥상에 올라가면 전망이 끝내줍니다. 시원한 그 기운! 그건 좀 좋아요.”
🌏 718일간의 세계여행 이후, 함께 살기까지

Q. 서른 살의 세계여행,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선임: 저희가 학교를 휴학하고 같이 여기저기 배낭여행을 다녔었어요. 인도, 이집트, 터키 이런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가 아닌 좀 독특한 곳으로 다니는 취향들이 좀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술자리 농담처럼 ‘우리 서른 전에 같이 세계여행 갈래?’ 라고 던졌었거든요. 그리고 잊어버린 채 졸업을 하고, 둘 다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죠. 그러다 제가 먼저 번아웃이 와서 퇴사를 하고 싶었어요. 근데 퇴사할 용기가 없더라고요. 그때 떠올랐던 게 ‘우리 서른 전에 세계여행 갈래?’ 그 한 마디였어요. 그래서 둘다 회사를 그만두고 모은 돈을 털어 함께 떠나게 되었죠.


Q. 여행 이후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멋지: 선임이가… 관종이에요.(웃음) 퇴사하고 전 재산을 다 털어서 떠나는 이 여행 이야기를 얼마나 여러 사람들한테 하고 싶었겠어요.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고 여행 이야기를 썼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그게 출판으로도 연결되어서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라는 책을 쓰게 됐었고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방송작가로도 함께 일하게 됐었죠.
선임: 그러면서 이 집을 같이 구하게 됐고 공동작업실을 꾸리게 됐죠. 이 집에서는 주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일들을 많이 했어요. 글을 쓰기도 했고요. 또 강연을 하기도 하고, 팟캐스트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Q. 같이 살아보니, 동거인으로서 서로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멋지: 선임이는 굉장히 성실한 친구예요. 어느 날은 아침에 일어나더니 이불을 정말 반듯하게 접으려고 애를 쓰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는 게 자기 효능감을 높여준다는 거죠. 근데 또 어느 날은 그 이불을 일부러 헝클어뜨리는 거예요. 뭐하냐고 했더니, 밤새 흘린 땀이 시트에 마르지 않아서 세균이 있을 수가 있으니 이불 정리를 바로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굉장히 공을 들여서 헝클어뜨리고 있는 거죠.(웃음) 그만큼 본인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자기한테 힘든 제약을 잘 걸고 그걸 이루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친구예요.
선임: 멋지는… 진짜 루틴이랄 게 1도 없는 친구예요. 하는 게 없어요 진짜로! 영어 동사로 따지면 저는 ‘doing’이죠. 항상 뭘 계속 하는 사람이면, 이 친구는 ‘being’. 그냥 존재하는 사람.(웃음) 근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느꼈던 것이, 굳이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해서만이 사람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거예요. 저는 막 이불을 접었다 폈다 안달복달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멋지를 보면서 ‘아 저렇게 살아도 크게 망하지 않는구나’ 이런 위안을 많이 받습니다.


Q. 서로 다름이 시너지로 발현될 때도 있나요?
선임: 사실 서로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처음엔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요. 같이 일을 하면서 제가 깨달은 점은 ‘이 친구를 놓쳐선 안되겠다’ 였어요. 지내다보니 제가 못하는 것들을 이 친구가 많이 할 수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는 기계에 굉장히 취약한데, 멋지는 그런 걸 굉장히 잘 다루거든요. 함께 강연을 하면 세팅하는 일은 늘 멋지가 도맡아요. 반대로 멋지가 커뮤니케이션에 굉장히 취약해요. 그래서 일할 때 커뮤니케이션은 늘 제가 맡고 있고요. 반면에 멋지는 크리에이티브한 일들을 잘 하거든요. 근데 자기가 잘 만들어놓고도 사람들에게 내놓는 걸 겸연쩍어 하더라고요. 반대로 저는 이 친구가 잘 만들어놓은 것을 리본 묶어서 있어보이게 포장해서 세상에 내놓는 걸 잘해요. 그래서 제가 일을 물어와서 이 친구가 빌드업을 시켜놓으면, 제가 그걸 다시 꺼내서 보여주고. 이젠 이런 게 착착 분업화가 잘 돼요!
🤎TIP.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잘 사는 팁! (by. 선임 & 멋지)
1. 고맙다고 말하기
이게 원래 내가 하는 일이고, 저건 원래 얘가 하는 일이었어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그 일이 끝나면 고맙다고 꼭 표현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2. 기대하지 않기
대부분의 화는 내 고충을 이해해주리라는 그 기대감 때문에 생겨요. 시대를 하면 실망감하고, 실망감이 커지면 그때 화가 납니다. 반대로 기대를 안 하면 실망을 안하게 되고, 화가 안나요!
🧶 따로 또 함께 일하고 만들어가는 삶


Q. 두 분은 작업을 시작할 때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멋지: 원래 집에 있으면 낡은 옷을 잠옷으로 입고 있잖아요. 근데 제가 정말 일주일 내내 그 옷만 입고 있더라고요. 근데 작업실이 집에 있잖아요. 안되겠다, 우리 일을 할 때는 좀 더 멋지게 하기 위해서 잠옷을 입되, 뭔가 조금 더 있어보이는 수트형에 가까운 잠옷을 입자! 해서 그때부터는 잠옷에 돈을 좀 들였어요.(웃음) 깃도 달리고 주머니도 있는 이런 잠옷을 입고 작업실에 입장을 하죠.

Q. 힘든 순간에 서로 덕분에 이겨냈다고요.
선임: 한동안 굉장히 많은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면서, 좀 버거웠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되고 잘 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가 먼저 번아웃과 우울증에 빠졌어요. 결국 모든 일을 하차하고, 이 집에서 칩거 생활을 시작했죠. 그때 멋지에게 제일 고마웠던 건, 저에게 이것저것 묻지 않았던 거예요. 제가 당시에 가장 힘들었던 건 누군가가 저에게 안부를 묻는 일이었거든요. 그게 굉장히 큰 위로가 되었었어요.
멋지: 그리고 얼마 후에 저도 비슷한 이유로 번아웃이 왔어요. 그때 선임이가 아무 것도 할 생각하지말고 반년 정도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라고, 그 정도는 내가 커버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고맙더라고요. 무엇보다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이 사는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죠.



Q. 요즘 새롭게 시작한 일은?
멋지: 저는 주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써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배우지는 못했거든요. 제가 번아웃을 겪고 나면서 맨 처음 다시 하고 싶었던 일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작게 그림일기를 그리다가, 요즘에는 저희가 여행갔던 이야기나 살고 있는 이야기를 열컷 만화로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어요.
선임: 저도 주로 글을 쓰고요. 손글씨를 좋아해서 캘리그라피도 자주 합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 정말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바로 헬스트레이너로서의 일이에요. 제가 우울증에 빠졌을 때 마지막에 극복하게 도와줬던 게 바로 운동이었거든요. 운동은 정말 건강한 삶을 살려면 꼭 해야하는 거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어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어요.
Q. 앞으로 그리는 나와 우리의 모습은?
멋지: 법으로 보호받는 가족의 형태는 아니지만, 저흰 지금 한 집에서 계속 같이 사는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 형태는 계속 바뀔 수 있겠죠. 다시 혼자라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와 살 수도 있고. 그래도 같이 사는 동안은 지금처럼 복작복작 잘 웃고 잘 살고 싶어요!
선임: 이 친구랑 같이 살았던 이 기간이 언젠가 다른 누군가와 살 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저희의 삶이 방식이 옳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저희에겐 옳았던 것 같아요. 저희는 그냥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면서 해나가다보면, 또 다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런 일들을 계속 재밌게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 선임 & 멋지에게 집이란?
“집은 댄스 스테이지다!”
“저희에게 집이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에요. 집에 오면 하루의 시름을 털어놓을 사람이 있고, 이젠 정말 나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 선임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밖에 있을 때보다 집 안에 있을 때, 그리고 이 친구와 함께일 때 가장 편하고 나대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죠.” - 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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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im Awesome, Wee Senior
F𝗶𝗹𝗺 & Edit YOZMSA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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