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2inHOME [2inHOME]은 집에서 2가지 자아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합니다. ‘일하는 나'와 ‘생활인 나' 또는 ‘본캐’와 ‘부캐’ 등 두 가지 자아가 대비되고 때론 블랜딩되며 펼쳐지는 그 사람만의 삶의 철학, 반짝이는 영감을 담습니다.
ep.04 한옥을 만나고 나다운 삶을 찾다
최그레이스는 글로벌 사운드테라피스트이자, 경영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기업전문 영어강사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화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던 그녀는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한옥의 매력에 빠졌고, 남편과 함께 서촌의 한옥을 직접 고쳐 지어 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한옥은 사운드테라피를 연구하는 작업실이자,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일터,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살면서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다는 최그레이스 (@seoul_healing), 그녀의 조화로운 한옥 라이프로 집스터 여러분 초대합니다!
🏠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집

“안녕하세요 집스터 여러분! 저는 글로벌 사운드테라피스트이자, 기업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최 그레이스입니다. 남편과 지은 한옥에서 소리치유를 연구하고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요. 사랑하는 강아지 달, 나무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 집은 서촌에 위치한 한옥이에요. 25평 면적에 10평 정도가 마당이고, 15평 정도 되는 디귿자 모양의 한옥으로 되어있는 집이에요. 이 집은 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편이 1년 동안 직접 고치고 디자인해서 만든 집이랍니다. 집안의 대부분의 가구도 남편이 모두 디자인했어요.”


“저희 집은 작지만 침실과 거실, 주방, 그리고 다용도 공간(Den)이 하나 있는데요. 이 다용도 공간을 가장 좋아해요. 저는 이곳을 풀문룸이라고 부르는데요. 보름달을 형상화한 커다란 창문이 있는 방이거든요. 사실 보름달은 사운드테라피스트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서, 특별히 디자인한 방이랍니다. 저는 이곳에서 티타임도 하고, 뭔가 만들기도 하고요. 또 저만의 홈오피스가 숨겨져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 몸과 마음을 소리로 치유하는, 사운드테라피스트


Q. 사운드테라피스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저는 2019년부터 글로벌 사운드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운드테라피는 소리가 주는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체의학 중 하나인데요. 싱잉볼과 같은 악기 연주를 통해서 마음 속 시끄러운 잡념을 멈추게 하고, 고요함을 찾게 도와줍니다. 실제로 과학적으로도 우리 몸은 낮은 주파수와 느린 진동을 만나면 뇌가 명상 상태가 되거든요. 그래서 명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운드배스*를 자주 즐긴답니다.
*사운드배스(sound bath): 소리로 목욕한다는 뜻으로 사운드테라피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Q. 사운드테라피스트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제가 싱잉볼을 처음 만난 건 제 남편이 운영하는 또 다른 한옥 스테이에서 싱잉볼 콘서트를 열어준 덕분이었어요. 저는 그날 손님으로 갔다가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싱잉볼과 사랑에 빠지고 난 후부터 저는 전세계에서 사운드테라피 선생님들을 찾아다녔고요. 어느정도 배운 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운드테라피를 해주면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연습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한 1년 정도 후부터 직접 테라피세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요.



Q. 한옥에서 사운드테라피를 하면 특별한 점이 있나요?
A. 한옥의 가장 멋진 점은 높은 아치형 천장이에요. 그 덕분에 소리가 잘 공명하고 경험이 증폭되거든요. 또 비주얼적으로도 나무의 결과 창호의 흰색 등 한옥의 색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죠. 그래서 사운드배스를 할 때 방해받을 요소가 적어요. 요즘처럼 날이 따뜻할 때는 싱잉볼 명상과 티타임 세션을 마당에서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 HOW-TO 셀프 사운드테라피
생각이 많아지는 날, 싱잉볼을 치는 방법만 익히면 혼자서도 간단한 사운드테라피를 할 수 있어요 : )
1. 우선, 싱잉볼 하나를 준비해주세요.2. 손바닥 중앙에 싱잉볼을 올려줍니다.
3. 싱잉볼을 치고 소리가 울리면, 작은 진동이 사라질 때까지 천천히 숨을 마시고 내쉬어봅니다.
4. 눈과 눈 사이에 싱잉볼을 가까이 가져와 진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아요.
5. 진동과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마음 속 잡념이 없어지고, 빠르게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요.
🧶 나다운 시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곳, 집


Q. 두 번째 직업인 기업 영어강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저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원을 다녔어요. 저는 그때 공부를 하면서 대학교에서 화학 겸임교수를 했었는데요. 한 3년 정도 열심히 하다보니 좀 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여름방학 때 한국으로 휴가를 왔고, 쉬는 동안 재밌는 일을 찾다가 기업 임원진들의 영어수업을 맡게 되었어요. 1:1로 하는 수업이었는데,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잖아요. 제가 그들을 가르치면서도 동시에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특권이었죠.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는 곰곰히 생각해보게 됐어요.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막연한 성공을 쫓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거죠. 그 계기로 저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이 일을 계속 하게 됐고, 다양한 회사들의 추천을 받게 되면서 풀타임 강사로 일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저의 또다른 직업이 됐죠.


Q. 집에서 하는 취미들도 많다고요.
A. 저는 손으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요. 마크라메 매듭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한국 전통 매듭 방식을 접목해서 하고 있어요. 또는 거실에서 위빙으로 작은 코스터 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하고요. 조금 기운이 다운된 날에는 치유 세션에서 사용할 인센스를 직접 만들어요. 그 중에 가장 멋진 일은 리추얼 향수를 직접 만들었다는 거예요. 저는 우리 몸에 건강한 향수를 만들고 싶었고, 결국 조향사 자격증을 따서 향수 만드는 법을 배웠죠. 그리고 한옥과 잘 어울리는 세 가지 향수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한옥의 각 요소들의 특징과 의미를 담아 만든 이 향수들은 실제로 저의 사운드테라피 세션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요.



Q. 한옥에서의 다양한 활동이 나에게 준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지금은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집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 집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이 집으로 이사 온 이후로 그 전의 저라면 절대 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를 공부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죠. 이 집은 저에게 사회가 만든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나답게 살 수 있는 자유를 준 거예요.



🏡 그레이스에게 집이란?
“집은 저에게 사랑을 뿌리내리게 하고, 꿈을 나눌 수 있는 곳이자, 저의 잠재력을 일깨워준 곳이에요.”
-사운드테라피스트 최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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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Grace Choi
F𝗶𝗹𝗺 & Edit YOZMSA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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