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씨 안녕하세요. 띵똥아 안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수원에 사는 시바이누 띵똥이의 견주, 김동인입니다. 띵똥이 대신 인사를 드리자면, 띵똥이는 사색을 즐기는 반려견이며 남이 주는 간식을 좋아하는 빠른 16년생, 8살 띵똥이입니다.
띵똥이. 이름이 명랑하고 재밌어요.
예전에 방영한 드라마인 <최고의 사랑>에서 주인공이 ‘띵똥’하는 것을 보고 별 생각 없이 그때부터 반려견을 키우게 된다면 이름은 저걸로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띵똥”하고 불렀을 때 쪼르르 달려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얘는 불러도 오질 않네요…아! 그리고 이름은 띵똥이긴 한데 보통 저는 편하게 똥이라고 불러요.
도마뱀도 키우시는 것 같았어요. 똥이와 사이가 좋은가요?
도마뱀 이름은 블블이였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실 도마뱀보다는 사슴벌레를 좀더 열심히 키웠었습니다. 알부터 애벌레, 번데기, 성충까지. 물론 사슴벌레도 세상을 떠났어요. 똥이, 블블이, 사슴벌레를 함께 키웠다면 사이가 좋지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셋 다 풀어 두면 한 마리는 사라지고 한 마리는 다치고 할 듯하네요.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똥이의 사진만 게시하셨던 거군요. 똥이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주시더라고요. 굉장히 많이요. 본래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세요?
사진은 취미로 하고요. 부모님을 도와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찍은 듯 사진 퀄리티가 좋아 보였어요. 오랜 시간 사진을 취미로 찍어 오셨나 봐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교, 군대에서까지 친구들과 지인들을 찍어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듯합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니 평소 장난기가 가득하신 것 같아요. 사진도 재미있는 사진들을 찍었을 것 같고요. 어떤 사진들을 주로 찍나요?
인스타그램에도 장난스러운 사진이 많지만,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의 사진이 아마 훨씬 많을 거예요. 대학교 초반까지는 지인들의 웃긴 모습들 위주로 담았어요. 그러다 점점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인물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풍경이나 초 접사, 달도 찍기는 했는데, 거의 인물사진을 찍었어요. 그때는 글로 쓰는 일기보단 사진으로 담는 일기 같은 느낌으로 매일 열심히 찍었던 것 같아요. 날짜도 하루하루 정리해서 폴더를 만들어 기록해 뒀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습니다.
동인씨 주변 분들에게는 싸이월드가 영원히 봉인되길 바라는 판도라의 상자겠어요. 그러다 똥이를 만나게 되고, 똥이 위주로 찍게 된 것 이군요.
네. 보통 주위의 인물들을 찍었는데, 이젠 주위에 똥이 뿐이라…그래도 최근엔 조카들이 많이 커서 똥이와 함께 산책하며 열심히 찍어줍니다.
똥이에게 동인씨 옷을 입혀서 찍기도 하셨죠? 참 재미있게 봤어요.
우연히 유명브랜드의 시바이누 모델 사진을 봤어요. 재밌을 것 같아 저도 따라서 찍어봤습니다.
찍는 과정이 궁금해요.
먼저 똥이를 박스 위에 앉혀요. 준비한 착장을 입히는데, 사람의 옷이다 보니 동물에게 입혔을 때 어깨가 쳐지거든요. 그래서 일명 ‘어깨 뽕’을 제작했어요. 웃옷을 입힌 뒤 어깨 뽕을 어깨 부분에 보강해줘요. 그럼 사람 어깨처럼 각이 잡히죠. 그 뒤 안경이나 모자 등을 추가로 씌워주고 잽싸게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똥이가 가만히 있나요? 혹은 똥이와 무언의 협상을 하셨나요? 간식이라든지,
똥이가 사진 찍는 것을 아는 듯해요. 사진 찍는 곳에 앉혀 놓으면 가만히 있더라고요. 물론 10분 정도 지나면 쉬는 시간이 필요해요. 가만히 있게 하는 팁은 없고 사진 찍기 전에 미리 어떻게 찍을지 생각하고 찍으면 빠르게 찍을 수 있어요. 똥이도 10분정도면 그만 찍자고 일어나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오래 찍으면 개도 힘들어서 표정이 달라지더라고요.
요즘은 다른 컨셉의 사진도 찍으시죠. 꽃과 함께 사진을 찍는 ‘꽃개’ 라든지, 눈 속에 파묻힌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시도하시는 것 같았어요.
산책 중에 꽃이 만발한 곳을 보거나 사진을 찍었을 때 앵글 상 괜찮게 나올 법한 곳들을 눈 여겨 봐요. 그리고 다음날 카메라를 들고 다시 와서 빠르게 찍어요. 그래봐야 동네이지만요. 개인적으론 컨셉보단 자연스러운 사진이 좋기는 한데 혼자서는 힘들더라고요.
띵똥이 외에 다른 사진들도 찍으시나요? 예를 들어 어떤 사진들을 찍으세요?
사진기는 생각보다 가지고 나가지 않아요. 어쩌다 좋은 풍경을 마주했을 때만 가지고 나갑니다. 사용하는 카메라가 DSLR이라 무겁기도 하고요. 그리고 요즘은 핸드폰의 카메라도 좋아서 굳이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또, 요즘은 똥이랑 조카들 사진 말고는 안 찍어요. 아무래도 먹고 사느라 시간이 없네요. 그리고 다른 취미들도 많아서…
왠지 취미가 많을 것 같았어요.
낚시를 꽤 오래 했어요. 주로 경기도 여주에 가서 낚시를 하곤 해요. 퇴근 후 밤에 출발해서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아침까지 하고 올 때도 많아요. 낚시를 하지 않을 때는 축구나 게임을 할 때도 많고요.
24시간이 모자라겠어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축구는 최근 조기축구회를 가입해서 나가고 있고, 게임은 틈틈이 시간 날 때 조금씩 해요.
똥이는 산책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집에 들어오기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산책은 하루에 얼마나 하세요? 산책할 때 똥이와의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돌아다니는 산책보다는 그냥 앉아서 다른 친구들 노는 것을 보거나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해요. 그래서 저도 산책을 나가면 보통 똥이 옆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ott를 보거나 게임기를 가지고 나가 게임을 할 때도 있어요. 산책은 집에서 대소변을 전혀 보지 않아 두 번 정도 나갑니다. 똥이 어릴 땐 출근전에도 한 번 더 나갔어요. 그렇게 하루에 산책을 세 번 했는데, 제가 너무 졸려서 오전 산책은 포기했습니다.

제가 그간 만나온 반려견과는 많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네요.
출근한 뒤 돌아와도 힐끗 쳐다보고 가던 길을 가거나, 나와보지 않을 때가 많아요. 보통의 개 보다는 고양이와 가까운 성격 같아요. 서운할 때도 있는데 이젠 적응했어요. 똥이가 나오지 않으면 숨바꼭질 하듯 똥이를 찾으러 구석구석 탐색하곤 합니다. 왜냐면 불러도 오지 않거든요.

똥이가 사색을 즐길 때 동인씨는 그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시나요. 마치 부부처럼요.
아뇨(웃음). 똥이가 벤치에 앉아 사색을 즐길 동안 저는 미리 챙겨간 닌텐도를 꺼내 게임을 해요. 게임을 하나 추천해도 될까요? 2023년 고티 예정인 <젤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요즘 푹 빠져 있기도 하고요.
똥이 같은 성격이라면 가족들이 모두 좋아할 것 같아요.
맞아요. 똥이 성격이 워낙 차분하고 조용해요. 애교가 없는 것 같은데, 은근히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요. 특히 조카들이 매우 좋아하고요. 아버지가 처음엔 싫어하셨지만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똥이가 동인씨와 놀아 주는 것 같네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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