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 곳곳에, 그리고 걸어서 십분 거리에 있는 투스키 매장에도 바이닐(LP)이라는 일관된 테마가 한눈에 읽힙니다. 음악이나 바이닐(LP, 이하 바이닐)을 가장 처음 접한 순간을 기억하나요?
다소 진부할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바이닐 컬렉션을 우연히 발견한 어느 90년대생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모님은 딱히 음악 애호가는 아니셨지만 여러 바이닐을 소장하고 계셨어요. 어느 날 바이닐들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즉시 그 물성 자체에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커다란 커버 속 아트워크, 신경쓴 티가 나는 디자인, 커버를 열면 종종 생각지도 못한 것이 들어있던 기억들, 리플렛과 포스터들이 멋지게 다가왔고 그 때부터 바이닐은 소중히 소장할만한 물건이구나 하고 인식하며 애착을 갖게된 것 같아요. 이후,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10대를 보내면서 주말마다 가까운 벼룩시장에 차를 몰고 갔고 레코드를 직접 구매하기 시작했죠. 일찍이 중고레코드를 대하는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수집가로서 저는 항상 수량보다는 품질을 우선했고, 무엇보다 제 음악적 취향에 부합하는 음반만을 골라왔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했군요.
네, LP를 알기 전부터 이미 음악을 좋아했고, 어렸을 때부터 십대에 걸쳐 연주를 시도해보기도 했어요. 기타도 쳐봤고 젬베도 다뤄봤고, 바이올린도 10년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적 취향이 록, 심지어 개러지 록으로 옮겨가면서 이런 연주는 그만 두게되었죠. 대학 진학을 위해 기델에서 조금 더 남부로 내려가면 있는 도시 로리앙으로 이사한 것도 그 무렵이었요. 그곳에서 라이브 음악에 매료되었죠. 바이닐에 빠진 것과 약간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음악과 공연에 대한 갈증을 따라 이리저리로 옮겨다녔죠. 1년 후에는 약간 더 큰 도시인 반(Vannes)으로 갔고,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렌(Rennes)으로 이사했어요. 그 시기에 브르타뉴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항공편이 있었기 에 공연을 보러 런던에도 자주 갔고요. 렌에서도 록 씬은 마구 번창하고 있었지만 2~3년 후에는 비교적 작게 느껴져서 파리로 이사하기로 결심하게 됐죠.
해마다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열정을 유지시켜온 것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바티스트씨를 음악에 매료시킨 요인이 있다면요?
저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악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매우 강렬한 즐거움을 줍니다.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요. 제겐 이렇게나 단순한 일인거죠. 지금은 투스키(Touski)를 운영하고 있으니 하루종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멋진 핑계가 생겼고요. (웃음)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때마다 카페에 오는 친구들, 고객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 그것이 정말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스키를 운영하기 전에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약속 사이사이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을 들었어요. 제가 의식적으로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아도 늘 음악 속에 살았어요. 제가 다니는 곳 어디든 이미 음악이 따라다녔달까요?
그렇군요. 현재 투스키라는 물리적인 음악 감상 전용 공간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집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보여요. 투스키와 집에서 즐기는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요?
부모님 댁에서 나와 혼자 살며 제가 집이라고 부른 모든 곳에서, 심지어 학생이었을 적에도 적어도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을 집에 꼭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커가면서 돈을 더 많이 벌수록 더 좋은 장비를 살 수 있었고, 장비 크기 자체도 점점 더 커져갔죠(웃음). 그리고 지금은 운이 좋게도 꽤 넓은 집에 살게 되었고요. 사실 아내와 제가 이사갈 집을 물색하던 중 처음 이 곳을 보았을 때 바로 이 집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이 집은 ‘오디오필 공간(audiophile space)’이라고 불려요. 거실을 보면 배치는 일반 거실처럼 배치되어 있지만 TV 옆에 제 턴테이블이 있고 아래에 앰프를 뒀어요. 소파에 앉으면 스테레오 사운드와 함께 넓은 통창 유리로 도시를 조망할 수 있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와인 한 잔을 따라서 여기 앉아 음악을 들어요.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게 사는거죠. 그리고 물론 이런 순간에는 음악을 투스키에서와는 다르게 즐기게 됩니다. 사실 투스키에서는 하루 종일 계산대 뒤에 있기 때문에 집에서 처럼 음악을 들을 수는 없거든요. 턴테이블은 카운터 뒤쪽에 저와 가까이 있지만 스피커는 고객이 앉는 좌석 공간을 마주하고 있어서 제 앞에 있으니까요. 집에 가면 최상의 조건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갖게 됩니다. 아내도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하루종일 카페에서 음악을 듣고도 저녁에 집에서 와서도 또 듣는 절 보고 신기해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 환경도, 음악과 맺는 관계도 같지는 않아요. 투스키에서는 사람들과 제 음악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집에서는 순수한 감상자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바이닐이나 오디오 장비가 있다면요?
바로 저기 있는 턴테이블인 '1979년산 마란츠 6170'이요. 지금은 제 아내가 된 윤미와 함께 파리에서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 구입했어요. 오래된 턴테이블이지만 사실 파리 교외의 생모르데포세(Saint-Maur-les-Fossés)에서 우연히 구입한 것이라 더 애착갑니다. 샴페인 색상의 앰프와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가 한데 있는 빈티지 한 세트를 내놓은 분이 있길래 그걸 사려고 갔었죠. 판매자의 집에 도착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가 정말 꽝이었어요. 연세가 지긋한 그 선생님은 전직 하이파이 오디오 판매원이었는데 여전히 집에서 빈티지 기기를 수리하시던 진짜 괴짜셨습니다. 안내를 받고 지하실로 내려가자, 알리바바의 동굴 부럽지 않게 바닥부터 천장까지 하이엔드 빈티지 하이파이 기기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그래서 살펴보다가 혹시 당시 제가 애타게 찾고 있던 턴테이블도 갖고 있는지 물었는데, 마침 제가 사려고 갔던 빈티지 엠프 세트와 한 세트로 팔던 바로 그 턴테이블도 가고 계셨던 거죠! 컨디션도 완전 새 것 같이 좋았고요. 그저 아름다웠습니다. 여기보시면, 올드패션 스타일로 작은 주황색 불빛이 들어오는 게 보이고, 자동으로 조절되는 암 기능도 있습니다. 꽤 희귀한 물건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이러한 빈티지 장비와 바이닐들은 당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볼 수 있겠네요.
마란츠는 미국 브랜드이지만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져요. 저는 우선 빈티지 하이파이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요. 왜냐하면 소리가 정말 다르거든요. 현대적인 장비들은 뛰어난 사운드 선명도를 자랑하지만, 이런 장비들은 더이상 들려줄 수 없는 거칠고 따뜻한 소리가 있어요. 소리가 더 섬세하고 덜 정확하기 때문에 오래된 장비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덜 정확할 것, 바로 그겁니다. 더욱 매력있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바이닐이라는 매체도, 나와 음악 간에 조금은 다른 관계를 만들어준다는 느낌도 들어요.
스트리밍 플랫폼과 비교해서 말인가요?
기본적으로 모든 거대한 대용량의 휴대용 음악 라이브러리와 비교했을 때요. 어렸을 때 쓰던 아이팟은 하드드라이브 용량이 꽤 큰 편이었어서 방대한 음악을 넣을 수 있었어요. 근데 바로 이 점이 바로 바이닐과 다른 점이죠. 바이닐은 각각의 디스크와 이것들을 소장할 큰 라이브러리를 소유해야 하니까요. 물성이 없는 음악 라이브러리를 사용해도 음악을 즐길 수야 있겠지만 분명 쉽게 잊어버릴 거예요. 바이닐이라는 물건은 집에 물리적으로 존재하죠. 이 걸 발견할 때마다 내가 이걸 언제, 어디서 구입했고 그 당시 내 삶은 어땠는지 회상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계속 더 듣게 되겠죠. 제 아이팟에 있는 음악들과는 다르게요. 바이닐은 각자가 담고 있는 역사며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결국 다 그들의 물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즉, 그 어떤 때보다 음악이 점점 더 형체를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만져질 수 있는 물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과 감상자 사이에 더 오래가고 확고한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이군요.
맞아요. 이제 스트리밍을 통해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더 많은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각 노래 또는 각 앨범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은 줄었어요. 점점 더 형식으로서의 앨범에 덜 관심을 기울이고요. 바이닐은 자연히 감상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도록 합니다. 턴테이블에선 곡을 넘길 수 없잖아요(웃음). 무엇보다도 감상자가 스트리밍 보다는 바이닐 한 개를 듣기위해 더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한 곡의 가치도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죠.
투스키 매장 전면에 두 개의 턴테이블과 헤드폰을 두었어요. 고객들이 직접 음반을 들어볼 수 있게 해둔 점이 흥미로워요.
음악을 공유한다고 했을 때 제 목표는 음악뿐만 아니라 바이닐이라는 매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기도 해요. 얼마 전에 본 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바이닐 구매자의 50%가 레코드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바이닐이 그저 아름답고 장식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구매를 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사실이죠. 거의 포스터에 가깝게 말이에요. 그럴수록 저는 더욱 더 물성이라는 매체와 음악 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 여겨져요. 그래서 고객들에게 턴테이블로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을 보여드립니다. 그들에게는 일종의 의미 있는 경험이 되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음악에 대한 취향이 돋보이는 기기 뿐 아니라 침실이나 작업실에 있는 자전거도 보통 자전거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의미하는 것 또한 그저 타고 다니는 용도 그 이상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물론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전거와 자전거 부품도 좋아해요. 저는 부품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저는 각 부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희귀 부품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해요. 음악이나 하이파이 장비와 마찬가지로 저는 자전거를 구입하기 전에 매우 까다롭게 많은 조사를 했어요. 대형 브랜드의 최신 카본 프레임을 탈 수도 있지만 손으로 만든 소규모 생산 스틸 또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더 만족감을 느껴요. 저는 스탄데르트(Standert)자전거를 타는데요, 이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도 좋아합니다.
스탄데르트 자전거의 어떤 자전거예요?
매우 인디적이에요. 슈텐데르트는 어떤 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떠오르게 하기도 해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비단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자전거인 것이 아니라 (물론 이 자전거는 성능 또한 훌륭합니다만 )저에게 가장 적합한 자전거이자, 단순 용도 이상을 넘어서는 미적 만족감을 주는 자전거 거든요. 종종 저는 제 자전거를 바라보면서 그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저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자전거를 바라보는 것도 좋아해요. 즉, 음악이나 자전거를 양한 두 가지 열정은 일상 생활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면서 일주일 간의 업무로 찌든 머리를 맑게 환기할 수 있듯이, 좋은 앨범을 들으면 그 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죠. 제게는 이 두가지 세계가 종종 일상 탈출의 수단이자 매우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으로서 교차한다고 할 수 있어요.
자전거를 향한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요?
10대 때 처음으로 로드 바이크를 구입했지만 그다지 푹 빠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대학에 다니면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전거 메신저로 일하기 시작했죠. 저는 실제로 렌(Rennes)에서 최초의 들리버루(Deliveroo, 영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직원 중 한 명이었고 조직에서 빠르게 승진하여 약 3년 동안 기본적으로 자전거로 먹고 살았습니다. 당시 친구들은 모두 동료 메신저이거나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사람이었죠. 하루에 100km 씩을 탔고 그 결과 자전거에 할애한 많은 시간만큼 자전거 자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비즈니스로 전환된 음악에 대한 저의 열정과는 반대되는 궤적이었네요. 말그대로 밥줄이었던 자전거 타기는 현재 열정으로 남아있으니까요. 음악의 경우에도, 이제 사업으로 연결되긴 했지만 변한 것 없어요. 저는 제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만 판매하니까요. 타협은 하지 않으려고요.
그렇다면, 투스키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음반이 평소에 바티스트의 집에서도 들을 만한 것이겠군요?
네, 제가 하나하나 고심해서 고른 것입니다.
제가 조금 전 투스키에 방문했을 때, 닉 드레이크(Nick Drake), 마빈 게이(Marvin Gaye), 마크 멜리아(Marc Melià)의 음반을 봤어요. 커버하는 범주가 꽤 넓은 것 같은데, 음반은 어떻게 공급하나요?
주요 공급자는 런던과 파리에 있어요. 파리 공급자의 경우, 해외에서 사랑받는 프렌치 팝을 선보이고 싶어서예요. 그리고 일본에서 찍은 판이 많다는 걸 보셨을텐데요, 제가 일본에 훌륭한 공급업체를 알아서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실제로 오랜 기간 일본 프레스의 품질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판보다 우수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커버하는 장르상의 범위는 제 개인 취향을 반영하기에 펑크, 소울, 록, 디스코, 프렌치 팝, 재즈,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등등이 섞여 있지만 이 중 90%는 중고 바이닐일 거예요.

런던을 여러 번 언급하셨어요. 런던은 음악 애호가에게 어떤 의미예요?
대학 다닐 때 8번 정도 갔었어요. 저에게 런던은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입니다. 저는 런던의 음악 문화를 좋아해요. 매우 활기차고, 진행되는 일이 아주 많고, 콘서트도 많고,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바이닐 문화에 초점을 맞춘 작은 바도 아주 많으니까요. 부분적으로 런던은 제가 저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라는 레코드 가게가 있는데 자체 레이블도 있고 모든 종류의 이벤트를 조직해요. 최근에는 뉴욕에도 매장을 열었고요. 그 가게는 제가 좋아하는 컬쳐 씬을 농축해놓은 것만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로부터 레코드를 구입하고 있어요.
몇 년간 살았던 파리와 이제 ‘집’이 되버린 서울을 런던와 같은 도시와 비교한다면?
글쎄요, 파리의 음악계도 풍성하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에 관해서는 파리의 정체성은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씬 자체가 다르달까요. 런던에는 인디 록이 활성화 돼 있어요. 파리에서도 물론 어디에서 찾을 지를 안다면야 찾을 수 있겠지만 어디에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조금 다르죠. 아마도 프랑스가 록의 성지가 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겠죠. 서울의 경우 이제야 정기적으로 몇 군데를 자주 방문하곤 하지만 아내 윤미와 저는 코로나 동안 한국에 온지라 당시에는 도시가 완전히 죽어있었어요. 볼 수 있는 공연도 당연히 없었죠. 어떻게보면 그러한 부재의 시간이 더욱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 것도 같아요. 한 달 반 전쯤 투스키를 오픈하기 전에 아내 윤미와 저는 충무로에 내추럴 와인 바 쟈크(Jacques)를 운영했었고, 이미 그곳에서 음악을 틀고 바이닐도 판매는 하긴 했었지만 주 초점이 음악은 아니었기에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던 게 사실이에요.
투스키가 탄생하게 된 수순이군요. 음악과 바이닐을 우선시 함으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간에 쏟아낼 수 있는 공간.
바로 그거예요. 음악을 중심으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늘 제 안 어딘가에 있었어요. 쟈크는 일종의 첫번째 도전이었고, 저의 첫 사업이기도 했기에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방식을 테스트해 본 것이었다고 할 수 있고요. 결국 투스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투스키는 프랑스어 ‘Tout ce qui’의 줄임말로 '모든 것’을 의미한다), 투스키는 서울로 오기 전 나의 모든 것의 집대성이자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총망라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닐과 턴테이블, 와인병과 커피, 자전거도 놓여 있으니까요. 어느 10대 소년의 방의 어른 버젼이라고 할 수 있겠죠(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