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후기

[Day 2] 임솔아 -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스크랩 아이콘

chouchou

2024.10.19 22:21

조회수 47













예보 - 임솔아


나는 날씨를 말하는 사람 같다.

봄이 오면 봄이 왔다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전한다.

이곳과 그곳의 날씨는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그래서 날씨를 전한다.

날씨를 전하는 동안에도 날씨는 어딘가로 가고 있다.

날씨 이야기가 도착하는 동안에도 내게 새로운 날씨가 도착한다.

이곳은 얼마나 많은 날씨들이 살까.


뙤약볕이 떨어지는 운동장과

새까맣게 우거진 삼나무 숲과 가장자리부터 얼어가는 저수지와 빈 유모차에 의지해 걷는 노인과


종종 착한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

못된 사람이라는 말과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나의 선의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미래 시제로 점 철된 예보처럼 되풀이해서 말한다.

선의는 잘 차려입고 기꺼이 걱정하고 기꺼이 경고 한다. 미소를 머금고 나를 감금한다.

창문을 연다.

안에 고인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 들을 창밖으로 민다.


오늘 날씨 좋다.




'괴괴하다 :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하다.'


시집 제목이 신기해서 바로 고른 시집이에요.

괴괴하다는 말과 착하다는 말이 저에게는 역설적으로 다가와 호기심 반으로 펼쳐 보니 시인의 말을 읽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딱 괴괴한 날씨 같아 다시 읽어 봅니다.

비 오는 날 항상 듣는 이영훈의 비 내리던 날도 틀어두고 읽으니 세상이 참 고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말로도 설명이 어려운 세상, 이따금씩 외로운 삶.

오늘도 글이 주는 힘을 빌려 살아갑니다🌌

2

4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Jihuu

시는 때론 용기없는 나를 다독여 괜찮으니 나아가보라고 해주는 것 같아요. 괴괴한 아름다운 시의 세계에요. ☺️📚

2024.10.19 22:31

1

답글쓰기

슈슈뮤

표지 보자마자 괴괴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왠지 단어 느낌은 알 것 같아서 뭔가 공감가는 시집이네요!ㅎㅎ

2024.10.19 22:23

1

답글쓰기


이전글목록다음글

관련 콘텐츠

올해 두번째 그림책 📚

올해 두번째 그림책 📚

델루나

🧸 레고 한 줌

🧸 레고 한 줌

쮜익카와

⭐️ 넓고 얕고 길게 좋아하는 오타쿠의 컬렉션

⭐️ 넓고 얕고 길게 좋아하는 오타쿠의 컬렉션

쮜익카와

📺 브라운 컬러헌팅

📺 브라운 컬러헌팅

쮜익카와

먼작귀를 알게된지 n년차

먼작귀를 알게된지 n년차

코바늘뽀짝단

브라운 찾기

브라운 찾기

신정미

브라운!

브라운!

김경원51

브라운 컬러헌팅  밤🌰

브라운 컬러헌팅 밤🌰

마린블루

갈색 선반🤎🤍

갈색 선반🤎🤍

magnet_haus

에그타르트 키링과 반지

에그타르트 키링과 반지

햄술이

인기 콘텐츠

공감순
댓글순
조회수
물놀이에 진심인 엔집사 172엔집사의 B급 감성

이브 172dlffpr****
이 사이트는 reCAPTCHA의 보호를 받으며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로그인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그인
커뮤니티
마이.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