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후기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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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

2026.05.05 08:21

조회수 97


보이는 것, 그 넘어의 계절


파란색 꽃병에 담긴 흰 수국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계절


​박제된 우아함인 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식지 않는 온도 같은 삶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내민 손 위의 수국만 보며

참 환하게도 피었다 말하지만

나의 계절은 손끝에 묻은 거친 물감처럼

매일 치열하게 덧칠해진 투쟁이었습니다


​아이의 젖은 양말을 말리고

어제의 얼룩을 지워내며

나를 지우고 다시 세우는 반복의 날들

도자기 표면의 부드러움 뒤에는

수천 번의 손길이 빚어낸 굳은살이 박여 있습니다


​우아한 파란 병 속에 담긴 것은

향기로운 꽃수만은 아닙니다

삼켜버린 눈물과, 차마 뱉지 못한 한숨과

그 모든 것을 거름 삼아 억척스럽게 틔운

가장 평범하고도 위대한 '엄마'라는 이름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이라지만

이 거친 붓질 하나하나가 나의 진심이었으니

오늘도 나는 이 투박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렵니다

화려한 무대 위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을 지켜낸 꽃이니까요


파란 화병에 담긴 흰 수국 꽃다발


웨지우드 재스퍼웨어 특유의 우아한 푸른빛과 풍성한 수국을 담고 있지만, 두터운 유채의 질감이 마치 우리가 매일 견뎌내는 삶의 무게처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어린이날이지만 나 자신보다 아이들을 위해 살아 온  모든 어머니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삶의 무게를 내려 놓고 아이들 웃음 소리처럼 많이 웃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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