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후기

한옥 한채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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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 mia

2026.04.14 17:37

조회수 29


실제 일어난 일!

나주 도래울 한옥마을에 갔다가.

어떤 한옥집 앞에서 어르신 한 분을 만났다.



한옥 건축물과 정원의 안뜰, 나무와 식물이 어우러진 전경



한옥 건물과 소나무가 있는 전통 정원의 돌길



한옥 건물 앞 마당에 배열된 항아리와 전통 정원


“어쩐 일로 왔소?”

“네, 놀러 왔어요.”

“어디서 왔는디?”

“서울이요.”

그러자 어르신이 살짝 목에 힘을 주신다.

“이 동네가 전국 1등 한옥마을인디,

그래서 나가 서울 가서 5천만 원 타갖고 왔어.

여가 그런 마을이여잉.”

“근디 여기는 어떻게 왔으까?”

그냥 웃으면서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어르신이 다시 나를 붙잡으신다.

“근디 성씨가 뭐여?”

“보성 선씨입니다.”

“잉, 보성선씨.

선씨가 그래도 양반인디.”

잠깐 뜸 들이시더니,

“잉, 양반이여. 거기가 양반이지.”

말씀이 길어질 기세다.

슬쩍 빠져나오려고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저만치 멀어지는 나를 향해

어르신이 급하게 한마디 던지신다.

“근디 여기 좋은가?”

“네, 어르신. 참 예쁜 곳이네요.”

그런데…

지팡이 짚으신 어르신 걸음이

왜 나보다 빠르신 거지.

어쩌지…

혹시 넘어지시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데

어느새 다시 내 앞에 서신다.

“여그가 좋은가? 살고 싶은가?”

그리고 한 마디 더.

“나가 한옥 한 채 그냥 줄랑게, 와서 살어.”

…네?

순간 솔깃했다.

발걸음이 멈췄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나가 이 동네서 젤로 부자여.

한옥 한 채 줄랑께, 와서 살어.

그냥 줄 수 있어.”


“네… 그래요…”


“나가 같이 살던 사람 보낸 지 얼마 안 됐어.

그렇다고 여자 생각 나서 그런 건 아니고,

나가 몸이 좀 불편한께

심부름 쪼까 해줄 사람이 필요한디…”


여기까지 듣고 있자니

‘앗, 내 실수다’ 싶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언니들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뒤에서 들리는

지팡이 소리와

“나가 부자여…”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씀들.


언니들이 보자마자

“너, 어르신한테 붙잡힐 줄 알았다.”

“언니, 나 곧 한옥 한 채 생길 것 같어.”

무슨 소리냐며 묻는 언니들.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


나주 가서

한옥 한 채 등기부 이전부터 해야 하나 싶고…

옆에서 언니들은

내 어르신 성대모사 듣다가

배꼽 잡고 쓰러짐.

조금만 더 있었으면

계약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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