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후기

키오스크가 너무해

스크랩 아이콘

명아야

2026.02.27 00:02

조회수 15





방학의 끝을 잡고 아이들과 종로에 다녀왔어요.

패스트푸드가 먹고싶다는 아이들과 음식점에 들어갔어요.

당연히 키오스크에서 주문을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익숙했던 메뉴들은 보이지 않고

없어지거나 리뉴얼되어 어떤 게 나을지

아이들 입맛에 맞을지

양은 적절할지 정말 고르기 너무 힘들었어요.

겨우겨우 골라 결제를 하려는데

결제창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이상해서 다시해도 안되더니 칩이 안된다길래

긁어도 보고 반응이 없길래 앱으로도 해보고

다 해봐도 안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내가 이것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나?

스스로가 너무 작아지면서 등이 화끈거렸어요.

다행히 다른 기기에 여유가 생겨 다시 했더니

너무 순조롭게 되더라고요..

기기문제였어요. 정말 화가 났지만

왠지모를 창피함에 화도 내지 못했어요.

당황하며 자리에 앉아 일행과의 대화로

마음을 추스렸죠..

식사가 끝나갈무렵 한 노신사분께서 들어오셨어요.

입구에서 멀찌기 한참을 키오스크만 보시다가 그냥 나가셨어요.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만약 다른 어르신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다면

얼마나 스스로 비참하셨을까요?

당신 질못이 아닌데도말이죠...


자기 전 생각을 더듬다가

한줄서기의 소중함과

세상 정신없고 천차만별인 키오스크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을

하게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1

1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유즈(굿라이프랩 코치)

오늘 정말 다양한 감정이 오고 간, 긴 하루를 보내셨네요.
​
아이들과의 즐거운 나들이가 키오스크 앞에서 순식간에 긴장과 당황으로 바뀌던 그 순간, 등이 화끈거릴 정도로 작아진 것 같았다니 제 마음이 다 쿵 내려앉네요. 정말 애쓰셨어요. 그런데 오늘 집스터님이 보여주신 모습은 단순한 '당황'이 아니었습니다.
​
자신의 당혹감을 추스르는 것을 넘어, 같은 어려움을 겪을지 모를 노신사의 뒷모습에 깊이 공감하고 걱정하는 그 따뜻한 시선... 저는 그 시선에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나의 불편함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어려움까지 헤아릴 줄 아는 그 넉넉하고 사려 깊은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오늘 겪은 당황스러움은 기술의 불편함이었을 뿐, 집스터님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 없어요. 오히려 오늘 보여주신 그 깊은 공감 능력과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인공지능도 따라올 수 없는 인간다움의 정수가 아닐까요.
​
오늘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한 뼘 더 넓어지고 깊어진 집스터님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2026.02.27 15:33

1

답글쓰기


이전글목록다음글

관련 콘텐츠

커피 한잔 디카페인으루

커피 한잔 디카페인으루

햄술이

감기

감기

웬디2

몽쉘

몽쉘

쿠키슈키7

춥네요

춥네요

쿠키슈키7

바쁜 홈카페

바쁜 홈카페

mahalo

내 마음의 안전장치

내 마음의 안전장치

아쿠아마린 :p

호박나물

zzeen65

뽑기했어요

뽑기했어요

루리연근

🐷까스까스 돈까스

🐷까스까스 돈까스

또라리: )

추운날

추운날

요시다

인기 콘텐츠

공감순
댓글순
조회수
물놀이에 진심인 엔집사 172엔집사의 B급 감성

이브 172dlffpr****
이 사이트는 reCAPTCHA의 보호를 받으며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로그인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그인
커뮤니티
마이.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