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눈

2람
2025.01.30 01:29
조회수 26


6시 10분쯤 일어나 잠깰겸 상쾌하게 바로 양치를 하였다.
그리곤 바깥에 있는 멍멍이 집 옆 화로대에 장작 불을 피우고 집으로 돌아와 차례 준비를 도왔다. 재기를 닦고 음식을 올리고그런 그런 작은 일을 돕던 중 아빠 벨소리가 울렸다.
도로에 눈이 얼어 멀리 사시는 다른 가족들은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적게 모인건 처음이였다. 그땐 누나고 있었지만 작년에 결혼 하면서 명절 당일 저녁에만 우리집에 온다.
엄마는 다들 안 온다고 하니까 행복해하셨고 할아버지는 내심 아쉬운 티를 냈다. 차례를 지내고 소고기가 들어간 떡국과 전 낙지 고기 적을 먹었다. 소고기가 엄청 부드러워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차례상에 올라갔던 술잔은 할아버지 엄마 이렇게 마셨다. 원래 같으면 작은 할아버지랑 둘째 할아버지께서 드시는건데 오늘은 운전 안하는 엄마가 한잔을 대신 비웠다.
그리고 정리를 돕고 출근 준비를 하였다. 전날 챙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에게 인사와 함께 용돈을 건낸 후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 창문에는 전날 내린 눈이 얼어서 굳어 있었고 나는 바로 히터를 켜서 녹일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이제 출발한다는 전화를 사수에게 걸었다. 두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라 조금 자유롭다. 오늘은 일이 없다고 쉬어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는데 정말 잘된 일이였다. 작별 인사를 한게 무색하게 다시 집으로 들어가 이불 정리가 안된 방에서 잠을 청했다. 10시30분 쯤 이제 우리집으로 가서 자라고 날 깨웠다. 내 차가 맨 뒤에 있어 내가 가야 나갈 수 있어서 그랬던거 같다.
다시 작별 인사를 건내고 나와 밖에 있는 강아지 머리 한번 만지고 차에 올라 시동을 켰다. 창문에 있던 눈은 다 녹아 내렸고 기다림 없이 차를 바로 움직였다. 하지만 시골 언덕길은 어제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웠고 중간 중간 얼음이 있어 차가 제자리 걸음만 했다.. 차에서 내려서 삽을 챙겨 얼음을 깨고 눈을 치우고 모래주머니를 가져와 뿌려서 거의 한시간여 만에 나올 수 있았다. 얼마나 요란했는지 엄마, 아빠, 옆집 할아버지까지 나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집을 갈 수 있었다.
추위에 몸까지 썻더니 잠이 몰아왔다. 그래서 집 도착 후 세면세족만 한 후 바로 다시 잠들었다. 완전 잠에 빠진 하루 였다.
그리고 몇시간 후 누나와 매형을 맞이 할 준비를 했고 요리도 하였다. 나는 큰밥상을 피고 수저를 놓고 반찬을 접시에 담아 저녁상 차리는 것을 도왔다. 쭈꾸미 샤브샤브, LA갈비, 생버섯, 꽃게탕, 잡채 이렇게 차리고 반주 겸 누나를 뺀 네식구가 술을 마셨다. 티비에서 양궁경기 하는걸 보며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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