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온전한 숨쉬기를 회복하기 위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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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25.01.23 18:11

조회수 87


인생을 살면서 가끔씩은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작년부터 라이프집을 알게 되면서 그러한 행운을 누리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여행이라니. 당첨자 명단을 보면서 내 눈을 의심했다. 전날까지 수업 준비에 바빠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일을 마치고 짐을 쌌다. 공항까지 2시간, 김포에서 제주까지 1시간,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로 1시간. 중간에 대기 시간까지 합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어라운드폴리에 도착했다.




어라운드폴리에 대한 첫인상은 깔끔함과 고요함이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롯지 로프트인데 이곳은 숙소가 거리를 두고 각각 떨어져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먹을거리였다. 캠핑장에 오면서 그냥 달랑 캐리어 하나만 들고 왔던 것이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라이프집에서 집덕후박스를 리셉션 데스크에 맡겨 두어 시장기를 채울 수 있었다.




마피아는 상상으로 제주용암수와 부먹밥을 먹었지만 나는 실제로 제주에서 제주용암수와 부먹밥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저녁을 먹고 캠핑장을 둘러보니 공기가 너무 신선하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인지. 프리랜서의 삶이란 숨 쉴 틈 없는 빡빡함으로 채워진다. 생업에 몰두하다 보면 작품 활동을 위한 시간은 거의 없다. 게다가 7월 전시를 앞두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곳에 콕 박혀 글과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


밤늦게 도착한 딸과 함께 조식을 신청해서 먹었다. 돼지고기 베이스의 맑은 곰탕이다. 나는 밥, 딸은 쌀국수로 선택했다. 느끼하지 않아서 아침으로 먹기에 좋았다. 


미술관에 다녀온 뒤 딸과 함께 미션 수행에 돌입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해온 파자마를 입고 사진도 찍고,



딸의 플리를 들으며 만다라트로 새해 목표를 적어보기도 하고,




건강한 음식(?)까지는 아니지만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뚜벅이의 비애는 오늘도 택시만 타고 다니느라 장보기를 못 했다는 것이다. 리셉션과 함께 있는 펍에서 이런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오픈 배스에서 별 보며 반신욕은 하지 못하고 족욕을 했다. 발이 호사를 누린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추워서 프라이빗 데크까지는 못 나가고 딸과 함께 티타임을 했다. 이번에도 집덕후박스가 밀크티라테와 아메리카노를 주었다. 


체크아웃을 위해 리셉션 데스크로 가니 '스톤'이 쏟아지는 햇살 속에 길게 누워 우리를 배웅해 준다. (돌무더기에서 발견되어 이곳을 집으로 선택한 냥이라서 이름이 '스톤이란다.) 


6년 만에 제주에 와서 잠깐 숨을 돌리고 간다. 앞으로 살아갈 남은 날들을 위해 이러한 휴식을 갖게 됨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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