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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 인생을 바꾼 스승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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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왕자

2023.05.15 08:44

조회수 223


안녕하세요 워니입니다.

오늘은 스승의날입니다.
스승의 그림자 빼고는 모두 밟는다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오는 현실입니다.
공교육이 공교육의 역할을 못하고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지만 여전히 스승님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제 바로 위 누나가 초딩1학년, 제가 6살 때 누나는 몸이 많이 아파 학교를 3분의 1도 제대로 못다녔습니다.
당시 누나의 담임선생님이셨던 분께서는 누나가 학교에 못나오니 저희 집에 자주 방문하셔서 어떤지 봐주시고 또 그동안 진도 나간 것도 가르쳐 주고 가셨던 분입니다.
당시 저희 집이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는데 선생님은 학교 마친 후 꼬박꼬박 방문을 해 주시는 놀라운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오실 때 저보고 귀엽다며 언제부터인가 제 과자도 사오셔서 주시곤 하셨죠. 

제가 1학년 입학했을 때 저의 담임선생님은 아주 엄격하고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습니다.
너무나 무서워서 학교 가는게 두려워 학교를 안간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 부적응자였고 학교가 싫었습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았죠.
1학년 말에 우리집이 이사를 가기로 했었고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하필이면 집을 사겠다고 나타난 분이 저의 담임선생님이셨고 그래서 저의 집을 여러번 방문했었는데 저는 그때마다 그 선생님이 무서워서 인사는 커녕 숨어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고 제가 6살 때 누나의 담임이셨던 선생님께서 저의 담임선생님이 되셨습니다.
한 달정도 생활 후 선생님은 제가 학교 부적응자이면서 너무나 내성적이라는 걸 파악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바뀌기를 바라면서 아이들 앞에서 워니가 한 번 읽어볼까? 라고 시키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읽고 쓸줄은 알았지만 일어나서는 얼굴만 벌개지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이 앉아라고 얘기하셨고 자 우리 워니가 얼마나 씩씩한데 여러분 워니를 위해서 박수쳐 줍시다 라고 얘기하곤 하셨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날인가 더듬더듬 나 혼자만 들리는 소리로 읽었고 선생님이 와서는 안아 주시고 모두들 우리 워니를 위해 크게 박수쳐 주자 라고 하셨죠.
제가 만들기나 그림을 그렸을 때에도 무조건 아이들 앞에서 칭찬을 해 주시고 친구들이 박수치게 해 주시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기고 또한 이 선생님께 잘 보여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다 보니 성적도 엄청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성격도 극심한 I에서 극심한 E로 변하게 되었죠.
그 이후 3학년 때부터는 오락반장, 장기자랑 사회는 제가 다 보게 되었고 발표 수업이면 제가 나서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의 단 한가지 실수는 적당한 E가 아니라 너무 극심한 E로 만드셨다는 거죠. ^^

그리고 중2 때 만난 과학선생님도 저의 인생을 바꾸셨죠.
저의 담임도 아니고 제가 딱히 과학을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떤 계기로 이 분이 저를 이쁘게 보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분은 틈만 나면 저보고 너는 과학도가 되거나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학경진대회가 있었는데 이 선생님 추천으로 학교 대표로 나갔습니다.
지역 예선에서 바로 광탈을 했었죠. 
그런데 이 선생님께서 그런 제도자체가 잘못된 거지 니 잘못 아니다라고 위로해 주셨고 저의 부모님께도 워니는 과학도나 엔지니어로 키우는게 좋겠다고 하셨죠.
이 선생님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갔었고 이 후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자주 연락오시고 그 이후에도 집에 몇 번 놀러 갔었습니다.
아무튼 결국 이 선생님 영향으로 엔지니어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그때 저의 손을 만지면서 이 손은 사람을 구할 손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저는 지금쯤 의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 까요? 

집스터 분들 중에 선생님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선생님은 제 사례처럼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당시의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이 사회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 자문해 봅니다.
제가 성공하면 'TV는 사람을 싣고'에 출연하여 2학년 때 선생님을 찾고 "선생님" 외치면 사회자가 더 크게 외쳐 주세요 라고하고 "선~생~님~" 외치면 Power Of Love 음악이 흐르면서 선생님과 재회하는 걸 꿈꿨었는데 일단 제가 성공하지 못했고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 자체가 없어져서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스승의날을 맞아 워니의 인생을 바꾼 선생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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