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슈마걸챌린지] 내가 달지 않은 선반

일오세
2023.05.08 17:48
조회수 136

설레지 않는 물건과 안녕하기
그에 가장 걸맞는 '내가 사지 않은 물건'입니다.
이 선반은 제가 지금 작업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벽에 있었어요. 이전 세입자분도 넘겨 받으셨다고 하니 최소한 5-6년은 된 선반이죠.

이렇게 작업실에 이사를 할 때도 있었지요😁
색도 크기도 위치도 애매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벽을 뚫을 자신도 없고 돈도 없던 학생이었던지라 그렇게 4년을 함께 했습니다. 튼튼하긴 튼튼해서 좁은 작업실의 수납공간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지요 :)
하지만 이번 집업 프로젝트를 맞이하여!
작업실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꿨고

이 친구도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떠나보냈습니다.

나눔글로 바꿔서 올리자마자 연락이 왔고
원래는 내일 오시기로 했었으나 일정이 취소되셨다며 방금 가져가셨어요.
이 선반에 빠진 자리에는

이렇게 색도 재질도 제 마음에 쏙 드는 친구로 채워졌습니다. 빈 벽이 된 건 아니라 챌린지 취지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4년동안 설레지 않았던 물건 대신 4년동안 고대하던 선반을 달아서 무척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봅니다.
안녕 잡동사니를 품어주느라 고생 많았어
다른 곳에서 예쁘게 오래오래 쓰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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