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숨과 쉼 사이에서 만난 작은 숲. 테라리움 이야기

숨쉼숲
2023.05.04 10:28
조회수 718
저를 소개합니다.
집에서 무엇이든 만드는 금손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테라리움을 만드는 숲작가라고 합니다.
저도 여러분처럼 뭐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지구인 중 한 명입니다. 저는 작년에 하던 일에서 번아웃을 겪고 퇴사를 했어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지 못 하는 저를 발견한 후 마음의 방황 끝에 식물로 위로를 받고 지금은 집에서 나만의 작은 숲, 테라리움을 만들며 수강도 하고, 플리마켓도 나가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울창하고 키 큰 거목이 아니어도 조용하고 묵묵히 살아 숨 쉬는 이끼의 매력에 푹 빠져서 나도 이끼처럼 세상이라는 숲에서 작은 위로를 전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에 늘 경이로운 눈길로 이끼들을 바라보곤 해요.^^
소개가 꽤 길었네요.
나만의 숲 만들기
오늘은 집에서 간단하게 암벽등반 테라리움을 만들어 보았어요. 요즘 플랜테리어 많이들 하시는데 우리집에 작은 숲을 들여놓는 테라리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서 대부분 많이 아시기 때문에 역사나 배경은 스킵할게요~
집 안에서 만드실 때는 바닥에 흙이나 모래, 이끼 등의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요 ㅋㅋ🤫
저는 우선 청룡석이라고 하는 커다란 돌로 바위산을 표현하고 싶어서 입구가 넓은 병을 선택했어요.


테라리움은 밀폐 혹은 반밀폐된 용기 안에서 이끼나 식물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용기 안에 물이 고이더라도 썪지 않고 자정작용을 거칠 수 있도록 배수층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적옥토라고 하는 굵은 입자의 자갈을 깔아주었구요.
점성과 수분을 지닌 붙이는 흙을 사용하여 유리병 바닥과 벽면에 돌을 잘 붙여줍니다. 돌과 유리가 부딪히면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하셔야 돼요.(저같은 덤벙이는 이런 구간에 완전 초긴장 해야합니다.ㅋㅋ)
자, 이제 깨끗한 세척과 소독, 즉 검역을 마친 이끼를 심어볼게요. 오늘 준비한 이끼는 비단이끼입니다. 푸릇푸릇 돋아난 새싹 같기도 하고 들판에 펼쳐진 잔디같기도 한 이끼.이름 만큼이나 비단결처럼 너무 예쁘지 않나요? 빨리 완성해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싶어요~🙈
이끼는 조류가 육지로 올라와서 처음으로 광합성으로 양분을 얻어 착생한 지구상 최초의 식물이래요. 원래 살던 곳이 물 속이라 뿌리가 따로 없이 잎 전체로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는 구조예요. 지금 잘라주는 부분은 헛뿌리라는 부분인데 물을 흡수하는 부분이 아니라 땅에 잘 붙어있을 수 있게끔 지지하는 부분이라 과감하게 잘라줘도 괜찮아요.


이제 중간 중간 숲의 느낌이 나도록 이끼를 잘 붙여 줍니다.
비단이끼는 덩어리로 양감을 표현해야 예쁘기 때문에 아침에 먹는 모닝롤 같은 모양으로 잘 매만져서 봉긋하게 올려주세요.

소나무처럼 생긴 이 녀석의 이름은 '나무이끼'예요.
테라리움 안에서 숲의 한 그루 나무를 표현하기에 이 녀석만큼 좋은 이끼도 없을 거예요~물에 한번 흔들어서 샤워시킨 후 원하는 곳에 멋지게 꽂아 숲을 표현해 줍니다.

이제 거의 다 만들었네요. (엄마한테 들키기 전에 빨리 끝내야해요.😝) 마지막으로 암벽등반을 하는 피규어를 고정시켜서 멋지게 마무리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자연물을 가지고 내 안의 생각을 표현해볼 수 있고, 몰입해볼 수 있는 테라리움.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제 조명 아래 두면 지나갈 때 마다 시선강탈 각!

짜잔~~~~드디어 완성입니다.
나무이끼까지 어우러져 숲 속의 시원함이 더해졌어요.
공식이나 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대로 느낌대로 숲을 그리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테라리움 만들어보시길 적극 추천 드려요.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과정도 아름답지만 결과물 또한 너무 만족스럽고 뿌듯해요 ㅋㅋ
그럼 저는 다음 글로 또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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