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오늘의 시 11

닿다
2024.10.31 22:31
조회수 17
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中
ㅡ



할 말을 못 할 때가 꼭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그런 사람이라고 어느 순간 깨달았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아주 다양해서 그 이유조차 말하지 못하였다.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살게 된다. 분명 어떠한 장점도 있기에 받아들인 거겠지. 더군다나 그게 작가님 말처럼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지라 그렇게 생각하면 납득이 가기도 했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 그렇게 태어난 사람. 입 안에서 말을 굴리다가도 삼켜내고야 마는 그냥 그렇게 되는 사람. 답답함 속에서 진리도 비밀도 한 번 찾아봐야만 하는 사명을 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몇 십 몇 백개의 사명일까. 나는 얼마나 무엇을 더 어떻게 발견해야만 편해질 수 있을까.
시 읽기 챌린지를 시작할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좋은 영향을 받을지는 몰랐다. 사놓고 읽기를 미루던 시집을 꺼낸거 부터가 그 시작이었다. 시를 다 이해하진 못 해도 한 구절만 유난히 눈에 들어와도 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생각은 풍성해지거나 정리가 되기도 했다. 시가 아니라 책도 멀리하던 나는 아 이래서 읽는게 이렇게나 중요한거지 다시 깨달았고 읽은 주체로 사유하는 즐거움도 되찾았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는 다양한 시들을 읽는 건 있는지도 몰랐던 맛난 음식을 먹는거 처럼 달았다. 시는 분명 일반 글과는 다른 울림을 준다. 난해한 만큼 아름답고 짧은 만큼 통통 튄다. 구절 구절 작가들의 고뇌가 보일 땐 그 고뇌로 뜻 깊은 시를 보게 해줘 고마웠다. 이 챌린지가 아니었다면 이 시집은 그리고 이 시집을 보며 떠올렸을 나의 많은 생각들은 얼마나 더 오랜 시간 후에나 흘러나왔을지. 그 좋은 것들을 얼른 꺼내주신 챌린지 운영자분들께 감사하다.
0
2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관련 콘텐츠
인기 콘텐츠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