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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병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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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반금

2024.10.25 13:30

조회수 17




어떤 해병대의 죽음


물에 심장이 빠진 아이는 말이 없다. 얼굴은 소금에 절여 꽁꽁 얼린 열매 같다. 하얀천을 두른 아이의 꿈은 슈퍼맨처럼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을까.

죽은 아이는 말이 없다. 파도는 애절한 절규를 지른다. 죽은 아이의 부모는 입이 있지만 말이 없다.

파도의 꼬리는 절망을 닮았다. 어른은 바다를 누비는 인파에 대해 구명을 탓한다. 이별은 목 놓아 우는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탯줄이 끊어진 아이는 호흡이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 정작 눈에 들어간 것은 없는데 눈은 왜 아플까.

사건의 발단을 거부할 수 없는 지시로부터, 사건의 종결은 거부할 수 없는 결과로부터
말과 말 사이에 끝나지 않은 고통의 서막

진실의 명변은 바다에 묻히고 거짓된 변명은 하늘에 알리는

어떤 죽음이 발생되어야 아이들은 천사의 날개를 펼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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