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POEM,3> 생일 - 진은영
제스민 :-)
2024.10.23 21:43
조회수 27

사랑의 간장병을 쏟으신다 하얀종이에
가장 맛 좋았던 내 유년 시절에
달팽이 눈처럼 얌전한 하루가 솟아오르고
엄마, 이건 너무 짜요
아니, 어머니 물을 주셨다
내 몸의 슬픔이 완두콩처럼 자라났다
달까지 무성하게
초록 유리처럼 나를 찌르면서
숲은 자라났다
어머니 생을 주셔서 감사해요
존재의 가시에 찔리면서
엮은 부재의 장미꽃 한 다발을
당신은 갈비뼈를 뽑아
남자 대신 나를 만드셨다
흰 냉장고 문에 비친 피투성이 내 얼굴
불확실하게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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