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Day5] 빈센트 밀레이 - 죽음의 엘레지

chouchou
2024.10.22 23:32
조회수 21

봄가을
그해 봄에, 그해 봄에 나는 연인 곁에서 그 길을 걸었다.
나무들은 검고 껍질은 젖어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해의 봄 속에서,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는 내게 저만치 떨어져 손 닿기 어려운 꽃 핀 복숭아 가지를 꺾어주었다.
그해 가을에, 그해 가을에, 나는 연인 곁에서 그 길을 걸었다.
메까마귀들이 요란스레 울며 날아올랐다.
나는 여전히 그해의 가을 속에서, 그 소리를 듣는다.
그는 내가 감히 찬미하는 모든 것을 비웃었고, 사소한 것들로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시절이 솟아오르는 봄에는 혹은 시절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나무껍질에 물이 듣고 새들이 올리라.
한 해의 봄에는, 한 해의 가을에는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들이 많다.
내 나날을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이 떠나간다는 게 아니라, 사랑이 사소한 것들로 인해 떠나갔다는 것이다.
🎧다린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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