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분더캄머 -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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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챙잉잉

2024.10.18 00:32

조회수 38




과거는 왜 항상 부끄러운가?

미래는 왜 항상 불투명한가?


방문을 열면

얼굴이 화끈

뱃속이 발끈


허기를 참지 못하고 또다시

너를, 너희들을 소환한다 오늘


누구나 소유할 수 있지만,

아무나 소유하지는 않는


새로운 친구가 왔단다


너희들은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지분을 배정받은 공유자처럼

묵묵하고 꿋꿋하다

우정 따위의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너희들이 더 많아질수록

너희들이 더 다양해질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적어진다


재능이 넘치면 노력이 부족해

시작이 창대하면 끝이 미약해


어떤 경지에 오르려다

어떤 지경에 이를 수도 있지


현재는 왜 항상 불완전한가?


뱃속을 다 채우면

나는 예정대로 구역질을 한다

신물 나는 완벽함을 향해


빛나가면서 빗나갈 때

뒤쳐지면서 뒤처질 때


놀랍게도

나는 방 안에서 놀라워진다

내 방을 누가 들여다볼까 봐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진다


눈을 감아도 네가 보인다

너희들이 빤히 보인다


아, 대체 나는 어디에 발을 들였단 말인가

내 앞에 도래하는

백지상태의 내일 앞에서,

새로운 친구같이 어색하기만 한 나는



*분더캄머: 놀라운 것들의 방(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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