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결국 떴네요... 그만 두라니까

노르딕
2023.04.01 21:20
조회수 184

저는 엔터업계에서 일하는 남자입니다.
최근 더 글로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배우 이도현(본명은 임동현, 편의상 '동현'이라 부르겠습니다)은 저와 대학 동창입니다.
저도 연극영화과 연극전공으로 동현이와 같이 15학번으로 입학했지만, 아무래도 이쪽 업계는 재능, 스타성이 있어야하더라구요. 아무리 저는 노력해도 동현이의 아우라를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졸업할 때쯤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캐스팅 쪽도 하고 배우관리쪽도 맡으면서 동현이와 사회에서도 연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엔 같은 동기긴하지만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존재였다면, 회사에서 동고동락 하면서 오히려 더 가까워진 케이스입니다.
처음 동현이가 더 글로리 대본을 김은숙 작가님으로부터 받았을 때 엄청 고민하더라구요. 감히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해도 되는건가 고민하고 있을 때 제가 심적으로 동현이에게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캐스팅이 되었고,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 자리에서 배우 임지연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연씨도 이쪽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일면식이 있던 사이였습니다. '종이의 집' 촬영 때 저희 회사 배우를 넣어보려고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무산되긴 했는데 그러다가 명함도 교환하고 그랬었거든요. 좀더 가깝게 지내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제가 동현이를 데리고 지연씨랑 셋이서도 종종 보고 그랬어요. 지연씨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보자고하면 소문도 안좋게 나고 지연씨 이미지에도 타격이 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괜히 동현이 꼬드겨서 회식 자리도 만들고 저희 셋 말고도 다른 배우들이나 스탭들도 몇명씩 불러서 모임을 만들곤 했지요.
그런데 동현이 이자식이 언제부턴가 저 빼고 지연씨랑 둘이서 보기 시작한거에요. 갑자기 저 스케줄 안되는 거 알건데도 '나랑 지연이 보기로 했는데 너 바빠서 못오지? ㅜㅜ 일단 우리 둘이 보고 있을게 너도 되면와!' 이런식으로 급약속 잡아서 둘이 보는데... 진짜 저는 좀.. 서운했어요. 뭐라 하지도 못하고. 지연씨와의 친분은 저 때문에 시작한 건데...
그리고 결국엔 이렇게 만우절인 오늘 기사가 났네요. 저한테도 제대로 말 안하더니.
술김에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말하고 싶어요.
동현아, 네가 지연씨랑 연애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어.
네가 왜 지연씨랑?
잘 생각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옆자리를 지켜온 건 지연씨가 아니라 나야.
널 사랑하는 건 나야. 너도 날 사랑해야해.
사랑해 언제까지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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