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모든 불이 꺼진 후의 평안

사스콰치
2024.09.19 22:37
조회수 30
어렸을 때부터 가꿔온 비밀스런 취미가 있습니다.
10살이 될 무렵에는 부모님이 모두 잠든 후
제 방에 있는 작은 티비의 볼륨을 한 껏 줄이고 미드를 봤습니다.
FBI 요원 멀더와 스컬리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을 수사하며
경계자와 감시자에서 진정한 동료로 거듭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중학생 때에는 가족들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자정의 라디오가 끝나는 오전 2시 조용히 창문을 넘어 외출을 했습니다.
건물과 도로, 가로등은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는
새벽의 거리를 진정으로 좋아했거든요.
가족들이 잠든 시간
언제나 손님을 맞느라 비워졌던 술 한병이 계속 증발해 가는 것이 안타까워
처음으로 오롯이 저만을 위해 컵을 채워보았습니다.
타우린이 가득 들어있는 준초콜릿이 좋은 동반자가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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