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해체와 조립이 반복되는 태영의 사적인 실험실

라이프집
2024.09.14 10:42
조회수 4598
about 사람하나사물셋 #사람하나사물셋은 자기만의 색으로 집이라는 캔버스를 물들여가는 홈 크리에이터와 함께 만듭니다. 인물과 공간, 그 사람의 취향이 담긴 사물 이야기를 라이프집이 애정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사람 하나와 사물 셋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색으로 공간을 채워보세요! 🎨
ep.18 해체와 조립이 반복되는 태영의 사적인 실험실
처음 ‘홈 무씨(@home.musee)’를 알게 된 건 3년 전쯤일 거예요. 쇼룸인지 집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에 홀려서 이 계정을 디깅하기 시작했죠. 이곳의 사물들은 줄곧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아요. 벽면을 따라 규칙적으로 배열 되지도 않죠. 사물들의 생김새나 분위기는 또 어떻고요. 동서양을 오가며 스틸, 패브릭, 우드 등 세상에 있을 만한 소재는 다 모인 것 같아요. 홈 무씨, 이곳은 태영 님의 집이자 실험실입니다. 여러분과 이 공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즐거워요! 무척 흥미로운 곳이거든요.

안녕하세요, 컬렉터의 관점에서 집을 실험하고 기록하는 ‘홈 무씨 (@home.musee)’에 사는 송태영(@songtaeyoung_)입니다. 저는 독일 가구 브랜드 ‘TECTA’를 주로 소개하는 ‘반복의 의자 (@chair_of_repetition)’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공간을 기획하는 ‘TACT (@tact.ctct)’는 동료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 창작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창작에 능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인 후로는, 창작자들의 곁에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의 삶을 더 깊게 느끼며 순환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러 사물을 수집합니다. 다양한 사물들의 물성과 관계, 이를 테면 사물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잘 소화하고자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각 사물을 어떻게 만나 저희 집에 들였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 나름의 역사가 있는데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만 아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 이곳은 ‘나만의 우주’가 맞겠죠? 앞으로도 많이 방황하겠지만 더 많은 사물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사물 1. 테이블

브랜드 TECTA에 푹 빠진 후, 브랜드의 역사가 궁금해 구글링을 엄청 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자료, 브랜드 카탈로그를 구하고 싶었어요. 열심히 뒤지다가 80~90년대 비매품 카탈로그를 판매하는 온라인 중고 서점을 발견했어요. 냉큼 구매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 보니, TECTA의 제품들은 단종된 제품이 많더라고요. 그 중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 ‘M70’ 테이블이었어요.
덩어리 같은 두 다리 위에 유리가 얹힌 단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저는 1인 가구이기도 하고, 혼자 가구를 자주 옮길 일이 많아요. 테이블 다리가 상판에 붙은 일체형이 아니라서 쉽게 가구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이 테이블이 너무 갖고 싶어 2년간 찾아 헤매다가 발견했어요. 지금까지 이 상품을 다른 데선 보지 못했어요. 제가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이 테이블 위예요.
사물2. 식물

티에이씨티 TACT를 함께 운영하는 동료는 건축 큐레이터이자 원예가예요. 제가 과거에 운영했던 ‘하우스무씨 (@house.musee)’에서는 이 동료의 식물 전시를 하기도 했어요. 그게 벌써 3년 전인데, 그때 데려온 녀석입니다. 저는 이 동백나무를 데려오기 전엔 식물을 잘 못 기르는 사람이었어요. 선물 받아도 죽이기 일쑤였죠. 하지만 이 친구를 기점으로 제법 식물을 잘 키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몇몇은 죽이기도 했지만, 홈무씨에는 벌써 식물 친구가 일곱 개나 있어요.
화분은 바깥의 자연을 인위적으로 실내로 들여온 것이라서 여전히 자연물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들지만, 그럼에도 생명을 가진 존재이니까 종종 쓰다듬어 주며 가꿔 주고 있어요. 이 친구들은 자기 주장이 확실해서 계절에 따라 자리도 바꿔 줘야 하는데, 덕분에 홈무씨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되어요.
사물 3. 조명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 중간공간제작소에서 제작된 조명이에요. 대단히 실험적인 작업인데, 서촌에 위치한 ‘팩토리2(@factory2.seoul)’에 전시된 모습을 보고 푹 빠졌어요. 고민하다가 마침 팩토리2 연말 행사 경매에서 낙찰 받아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어요. 강렬하고 묵직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엄청 가벼워서 옮기기도 쉽고, 4개의 등을 각각 컨트롤할 수 있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조도를 맞출 수 있어요.
자기 전엔 등 1개만 켜 놓고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마치 로켓 발사대 같기도 하고 듬직해서, 제가 자는 동안 저를 지켜줄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주로 밤에만 활동하는(?) 친구지만, 한낮에는 멋진 오브제 역할을 해서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한 친구입니다.
🏗️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나요?
집에서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댓글로 소개해주세요!
𝗰𝗿𝗲𝗮𝘁𝗼𝗿 Taeyoung Song (@songtaeyoung_)
𝗶𝗹𝗹𝘂𝘀𝘁𝗿𝗮𝘁𝗶𝗼𝗻 Yeoncheol Shin (@mycdays)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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𝗽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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