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독서기록 <내 사랑 카멜레온>

영필
2024.09.13 21:29
조회수 32

추락을 두려워하는 자는 깊이를 얻을 수 없다.
지금은 더 빨리 추락할 때, 아직은 웅크린 몸으로 단단한 공기를 묵묵히 가를 때
-작가의 말 중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책 소개글에서 본 이 문장만큼 이 책을 잘 설명할 한줄이 있을까?
8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마치 거꾸로 된 방에 거꾸로 매달린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란만을 남기는 글은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색이 변한다. 바이러스에 침투당해 뒤흔들린 일상을 위태롭게 걸어간다.
화자가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생명체인지 파악이 안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남는 것은 혼돈. 그렇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린 악몽일지도 모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 있나요?
-너는 감염되었다. 첫번째 글이었다.
우리는 종종 건강염려증에 빠진다. 꽤 자주일지도 모르겠다. 회복불가의 상태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안좋은 습관을 고치지는 않는다. 그런 우리에게 비상등을 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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