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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쭐릿님 추천 엘리엇 리뷰] 낯선 세계를 경험하고 싶을 때, 뮤지컬 아이다와 함께

엘리엇
2022.06.27 23:33
조회수 305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배우들이 하는 공연을 보러 갔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불꺼진 무대를 바라보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숨죽여 기다리고 있으면, 이윽고 환하게 무대가 밝아오며 내가 상상으로만 그려오던 세계를 눈앞에 데려다주었죠.
어른이 되고 나서도 가끔은 현실을 잊고 다른 시공간에 있는 양 흠뻑 그 세계에 젖어들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도돌이표 같은 일상을 잊고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고 싶다는 열망이요.
그런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순간이 바로 뮤지컬처럼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감상하는 때가 아닐까 합니다. 녹화된 영상이나 음악을 얼마든지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굳이 라이브를 즐기러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겠지요.
제게도 뮤지컬은 그런 찰나의 기쁨을 가감없이 누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 배우와 관객이 동시에 호흡하며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순간을 느껴보기 위해 홀린 듯 공연을 보러 가게 됩니다.
이번에 쭐릿님이 추천해주신 뮤지컬 아이다는 실제로 무대를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 만으로 느껴지는 분위기와 후에 뮤지컬을 보실 집스터분들을 위한 감상팁을 바탕으로 리뷰를 적어보려 합니다.
뮤지컬 아이다의 시작

이 작품은 디즈니에서 최초로 원작 애니메이션없이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이전에는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처럼 기존 애니메이션이 히트를 치고 나서 뮤지컬화한 작품들이 많았죠.
하지만 아이다의 경우에는 디즈니에서 음악을 부탁하려고 찾아갔던 엘튼 존의 제안으로 애니메이션 없이 오리지널 뮤지컬로 만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음악을 맡았으니, 음악적 퀄리티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2000년 브로드웨이 초연이 시작된 이후로 한국 프로덕션으로는 올해 여섯번째 공연이 진행 중입니다.
아이다의 기본 줄거리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에서 따온 것으로,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와 장군 라다메스, 그리고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가 당시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겪게되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주 스토리입니다.
오페라를 보지 않으신 분도 아마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은 들으시면 아, 이 곡~ 싶으실 거예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무대의 웅장함으로만 보자면 오페라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페라의 클래식한 분위기도 좋아하거든요.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한 장면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Verdi Opera Aida - Gloria all' Egitto, Triumphal March – HD
뮤지컬, 선택의 시작은 배우로부터
뮤지컬을 보러가는 관객의 설렘은 내가 좋아하는 극의 주제나 주연을 맡은 배우를 선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죠. 아이다도 그런 설렘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일단 한국에서 2005년에 초연된 뮤지컬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있으니까요.
한국에서는 윤공주, 전나영, 차지연, 옥주현 님이 아이다 역을, 김우형, 최재림 님이 라다메스역을, 그리고 정선아, 아이비 님이 암네리스역을 맡아오셨다고 하네요.
이 중에서 제가 직접 무대를 봤던 분은 최재림 배우님밖에 없지만.. 다른 영상들을 보니 무대의 퀄리티는 좋을 수 밖에 없겠어요. 배우분들의 에너지가 폭발하듯이 넘쳐흐르는 것이 보여요.
개인적으로 최재림님은 킹키부츠에서 킬힐을 신고 연기하시는 모습이 정말 돋보였는데, 아이다에서는 장군 역할로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시더군요. 노래고 춤이고 이 분이 나온다..하면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배우분들의 노래도 워낙 뛰어난 분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구요.
참고로 올해 캐스팅은 아이다역에 윤공주, 전나영, 김수하님, 라다메스역에 김우형, 최재림님, 암네리스역에 아이비, 민경아님입니다.

라다메스역의 최재림님 공연 중 한 장면
귀를 호강시켜주는 뮤지컬 넘버와 눈이 즐거워지는 무대
쭐릿님이 추천해주신 것처럼 ‘Dance of the Robe’, ‘Another Pyramid’와 같은 군무 씬 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와요.
저는 ‘My Strongest Suit’ 같은 즐거운 분위기의 곡들도 좋았습니다. 시원시원한 고음과 발랄한 댄스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면서 짜릿한 전율이 이는 기분이 든달까요. 내 자신을 잊고 음악을 즐기고 있으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 싶을 겁니다.
뮤지컬 '아이다'(AIDA) 중 'My Strongest Suit' @ 2022년 무대 리허설 최초 공개 (아이비, 앙상블)
게다가 디즈니의 전작인 라이언킹이 화려한 무대 미술과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처럼, 아이다도 이집트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다양한 무대 연출로 몽환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암네리스의 방에서 펼쳐지는 패션쇼 장면은 엘튼 존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드레스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다섯 가지 무대 의상은 각자 아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My strongest suit 넘버에 이어 등장하는 패션쇼 scene
* 오렌지 사하라 – 이집트의 사하라 사막을 형상화했습니다. 가발의 상단에는 이집트인들이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던 파피루스가 형상화된 모습이 있고, 모자 위에는 낙타 인형이 올라가 있습니다.
* 핑크 뱀 – 의상 약 11미터, 모자 약 8미터, 합해서 총 19미터 길이의 뱀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 블랙 캣 – 과거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의 대리인으로 추앙할 정도로 신성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네리스가 검은색 고양이 모자를 썼다고 하네요.
* 그레이 사각 – 기하학과 수학이 발달했던 이집트 문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블루문 – 천문학이 발달된 이집트 문명, 별과 달이 잘 보이는 이집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모자와 의상에 조명이 약 350여개 있습니다.
여기까지 리뷰글을 쓰다보니, 이제는 진짜 무대를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영상을 추천해주신 쭐릿님께 감사드리며^^ 올해 8월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고 하니, 여름밤 중 하루를 아이다와 함께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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