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아픈고양이 토리

돌고래호텔 (elio)
2024.07.06 14:06
조회수 48

라이프집 빠순이였는데 출석체크만 하고 게시글을 못 들여다본지 보름 가까이 되는 것 같네요
오늘은 제 고양이 토리가 모처럼 곤한 잠에 들었길래 짬을 내서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10년9개월을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며 살았습니다
자라면서 사건사고가 많아 제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애기때 백혈병도 이겨내고 마당고양이에게 물려서 수술을 했을 때도 잘 이겨냈고 방광염도 걸렸었지만 재발없이 잘 살고 있었어요
얼마전 자꾸 토하고 잠만자고 변비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졌는데 변비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느라 꼬박 한나절을 집을 비웠고 워낙 잠을 좋아하니까 또 그러려니 했던 것 같아요
이틀정도 집에서 지켜보다 병원에 갔는데 지금 사망해도이상할 것이 없다며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고 급성신부전이라는 병명으로 입원을 했어요
입원시켜놓고 밤새 무슨일 있으면 전화를 주겠다고 했지만 우리 토리는 언제나 잘 이겨왔듯 소변을 잘 볼거라 믿었는데 새벽 2:38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상태가 안좋으니 지금 오시라고
쓸 수있는 약과 처방은 다 했고 아이가 소변을 못 본지 5일째네요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 와 있어요
먹지도 싸지도 못하고 어제부턴 근육이 다 풀려서 혼자 못 움직이는 정도까지 진행됐어요
병원에 두기도 싫고 의사에게도 불신의 마음이 커지고 애는 날카롭고 호전되는건 없고 그래서 집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나는 뭐하는 인간인가 그토록 사랑한다면서 애가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나 한심하고 바보같아요
그냥 안부인사만 드리고 간다는게 말이 길어졌어요 저 출석체크도 매일 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도 보러와요 댓글을 못 남겨드려 미안해요
곧 돌아올게요
이 글을 쓰고 2시50분에 아이는 떠났어요
정말 고통없이 아주 미세하게 몸을 들썩이더니 평온히 잠들었어요 댓글 감사드려요
제가 인사 꼭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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