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스노볼 드라이브

김쑤924
2024.07.03 08:29
조회수 28

“녹지 않는 눈이 내린지 7년째 되는 해였다. 이모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기 직전까지 나는 센터에서 눈을 소각하고 있었다.”
소설의 첫 부분을 읽자마자 빠르게 빠져든다.
한 여름에 눈이 내렸다. 인체에 해로운 녹지 않는 눈이. 태워야만 없어지는 눈으로 세상은 하얗게 망해버렸다.
엄마를 눈 소각장에서 잃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각장에서 일을 하는 백모루. 유일한 가족인 이모는 트럭배송일을 하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어떻게든 이모를 찾아야 한다.
아빠의 연구소에서 우연히 불법 폐기물을 보고난 후 충격과 상처로 키우던 강아지 하루의 환영을 보게되고, 중학교에서 이상한 아이로 따돌림을 받는다.
모루의 이모에게 의뢰해 새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난 후, 소각장으로 일하러 온 이이월. 중학교 동창이었던 두 소녀는 눈 소각장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를 알아본다. 모루와 이월 두 소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지고, 과연 모루는 이모를 찾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녹지 않는 눈이 내린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어서, 후속작이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
✏️p.26
사람들은 대부분 그날의 일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겼다. 아니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 눈앞에 닥친 비극과 재난의 징조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이해가 가능한 범주를 벗어난 사건 같은 건 일상을 영위하는데 불안을 가중시킬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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