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요즘 핫하다는 염색샴푸 사용 후기

워니왕자
2022.06.10 21:26
조회수 241
우연히 와이프랑 마트를 갔다가 한 코너에서 아줌마가 나를 붙잡는다.
새로 나온 샴푸인데 머리만 감으면 흰머리가 까맣게 물들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게 어딨냐는 반응으로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요즘 핫한데 모르냐고 핀잔을 준다.
귀가 얇은 나는 다시 홍보하는 아줌마한테 갔다.
아줌마가 자기 남편 머리라며 사진을 보여준다.
3주간 변화를 보여 주는데 더 혹했다.
거기에 지금 사면 트리트먼트도 준다고 한다.
진짜로 살.뻔. 했.다. (거의 99%)
정신을 가다듬고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어 다짐하며 겨우 빠져나왔다.
솔직히 나는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은 편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염색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고등학생인 첫째가 초등학생일 때에도 흰머리가 제법 있었다.
물론 그때도 염색은 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초등학생인 첫째를 데리러 갔을 때 첫째 친구가 우리 애한테 너네 할아버지 오셨니? 라고 물을까 봐 ㅠㅠ...
그래도 항상 머리 빠지는 것보다는 흰머리가 낫다고 위로하면서 살았다.
암튼 집에 와서 TV를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로 염색샴푸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결국 두둥....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ㅠㅠ

택배 도착하고 첫날 바로 사용해 봤다.
머리를 감고 3분은 방치해야 한다.
붉은색 물이 뚝뚝 떨어진다.
3분이라는 시간.... 컵라면 하나 끓이는 시간이나 똑같네... 그 정도는 뭐.....
하지만 생각보다 귀찮았다.
라면이야 물 부어 놓고 TV를 보거나 딴짓을 하다 보면 금방 간다.
하지만 머리에 샴푸를 발라놓고 붉은색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화장실 밖을 나갈 수도 없고 3분이 언제 가냐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3일 째 부터는 요령이 생겼다.
샴푸 전에 샤워기로 머리에 충분히 물을 묻힌 후 샴푸질을 하기 전에 손으로 물기를 많이 닦아낸다.
그리고 샴푸를 하니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는다.
3분 동안 양치질을 하거나 면도를 할 수도 있었다.
양치질이나 면도를 하지 않는 날은 폰으로 유튜브나 뉴스를 볼 수 있었다.
3분짜리 타이머도 돌린다.
이전보다는 시간이 빨리 간다.
5일 사용 후 체크하니 효.과.가. 분.명. 있.다.!!!!
우선 손톱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욕조가 군데군데 울긋불긋 해진다.
그다음으로 흰 수건이 약간 색이 묻기 시작한다.
그럼 내 머리는?
두둥...!!!

이마 위 머리는 머리가 얇은지 조금 더 효과가 있다.
다만 옆머리는 약간,,,, 아주 약간, 자세히, 아니 세밀하게 보면 흰색에서 실버로 변했다.
이 또한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변했다고 주장하고 우리 와이프는 똑같다고 우긴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미용실에 갔더니 남자 한 분이 염색하러 왔는데 염색샴푸를 3주간 썼지만 효과가 없어서 염색하러 왔다고 한다.
우리 와이프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잘 꽂는다.
전생에 자객이었을 것이다.
암튼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후기를 올려 보려 한다.
이제 탈모 샴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샴푸 전 물을 충분히 묻히고 샴푸 전에 손으로 물기를 제법 많이 닦아내고 시작하자. 샴푸가 생각보다 묽으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3분 Timer 돌리고 이 시간에 내가 뭘 할지 항상 생각해 두자. 생각보다 3분 길다.
수건은 가능한 색깔이 짙은 것만 사용하자. 안 그럼 와이프한테 쫓겨날 수도 있다.
머리 감고 나서 샤워기로 욕조를 다시 한번 반드시 씻자. 그렇지 않을 경우 3번과 마찬가지로 와이프한테 쫓겨날 수도 있다. 참고로 세면대는 도기라 물이 들 가능성이 낮으며 욕조는 플라스틱이라 더 물이 잘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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