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쇼츠는 OFF, 책은 ON

김신나
2024.03.08 00:25
조회수 81

요즘 책 한권을 끝까지 읽기가 어렵다. 짧은 영상, 강렬한 이미지, 간결하게 요약된 정보에 길들여져진 탓인지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과 집중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책을 반쯤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이동진 작가는 다 읽지 못한 책을 실패한 독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읽은 만큼 그 책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지만...!)
작년 상반기만 해도 긴 글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책 한권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는 중이다. 매일 같이 접해온 짧은 영상들이 '뇌를 팝콘으로 튀겨버린 것일까' 한껏 겁을 집어 먹고는 그날 이후 유튜브에 자동으로 쇼츠가 뜨지 않도록 설정해 두기까지 했다. (그래도 유튜브는 포기 못하는 나란...)
그동안 도둑맞은 집중력을 조금씩 찾아 올 생각이다. 습관 형성을 위해 먼저,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집안 곳곳에 책을 한권씩 가져다 두어 언제든 손에 쥘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앉아서 읽기로 했다. 눕거나 누운듯 만듯 기대어 읽으니 금세 자세가 흐트러지고 집중력을 잃더라. 또한 E-book으로 읽을 땐, 집중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짧게라도 자주 읽어 보는 것이다. 근력을 기르듯, 잃어버린 독서 근육을 소소한 읽기 운동들로 조금씩 부풀려 보려 한다.
오늘부터 <컨셉 수업>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권의 교실과 같은 책이며, 그동안 컨셉의 의미를 반만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책이라는 누군가의 추천사에 밀리에서 찾아 켰다. 다행스럽게 우려한 것보다 술술 읽혔다. 이 책만큼는 끝까지 읽고, 잘 소화해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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