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주말 단상
열말
2024.03.03 17:45
조회수 66

볕이 무척 따뜻한 날에는 동엽이와 병태가 데크에서 놉니다. 둘이 이제 6개월을 지나고 있는데 여전히 동글동글 귀엽습니다. 나른한 봄날이 느껴지는 순간 포착이라 구도도 노출도 다 엉망이지만 애정이 가는 사진입니다.

마늘밭을 덮었던 부직포를 주말에 걷어 내었어요. 부직포는 마늘싹이 얼지 말라고 보온해 주는 용도로 씌웁니다. 이전에는 지푸라기를 두껍게 깔아 주었는데요, 그게 은근 노동 강도가 있어 작년에 남편이 부직포를 사버렸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반대했는데요. 왜냐하면 이렇게 풀이 나기 때문이죠. 지푸라기로 덮어도 봄의 한 가운데쯤 가면 풀이 많이 납니다만, 이렇게 집약적으로 나진 않거든요. 얘는 지금 구멍마다 난리가 났습니다. 잡초가 너무 커서 마늘싹이 안 보일 지경이에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풀 뽑기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요거 다 뽑아줘도 또 나고요. 계속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하거든요. 올 봄 제 무릎이 고생하게 생겼습니다. 으..... '남편은 왜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지 알아?'라고 쏘아붙여 줬습니다. 너무 예견된 일인데 우리 남편 왜 이럴까요. 어쨌든 올 가을에 마늘 심을 때는 다시 지푸라기를 덮기로 합의 보았습니다.

주초에 다시 만들었던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맛이 없어서 냉장고에 짱박아 뒀거든요. 치즈를 풀 때 힘들어서 더 풀어야 할 걸 알면서도 적당히 풀어 했더니 약간 달걀찜 같은 느낌적 느낌. 그랬다가 이대로 두면 버리겠다 싶어 꺼내 먹었더니, 오잉? 존맛탱구리였습니다. 오늘 다 먹어 치웠어요. 다음에는 치즈를 팔이 떨어지게 풀자는 다짐을 하며.

매화 가지 하나와 앵두 가지 하나를 꺾어와 물병에 꽂았습니다. 매화 꽃봉오리가 어제보다 더 도톰해진 기분이에요. 앵두는 아직 더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아, 좌가 매화 우가 앵두. 꽃 피면 또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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