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나의 토분 덕질

1등엄마
2023.02.23 11:04
조회수 412
라떼는 그런 말이 없었다. 덕질..
아이돌한테 빠져서 포카니 앨범이니 사 모으는 걸 보고 혀를 끌끌 찼었는데
지금 보니 나도 덕질엔 아주 한 가닥 하는 사람이었더란..
가드닝에 폭 빠져 지내던 시절.. 식물에 관심이 많다 보니 또 내가 키우는 애기들한테 더 이뿐 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알아보던 중 알게 된 국내 수제토분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두갸르송..
최근엔 워낙 가드닝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TV에 가드닝을 즐기는 연예인의 집도 소개가 되고,
자연스럽게 그 집에 식물들이 보여지면서 눈에 간간이 띄게 되어 방송도 타고, 입소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나서
만드는 수량에 비해 찾는 이가 너무 많아 업데이트가 되는 날이면 티켓팅이나 대학 수강신청보다 더하게 오픈 되자 마자 정말 1~2초안에 다 팔리고 없어 살 수도 없게 되어버린 두갸르송 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두갸르송을 남들보다는 좀 더 빨리 알았고
그때의 열정이 어마어마했기에 지금은 웃돈을 몇 배를 주고도 구하기도 힘들다는 유물템들을 꽤나 보유하고 있는 편..
식물을 예쁘게 심으려고 알아보게 된 토분이었는데
요게 그 자체로도 너무 예쁜 오브제 같은 느낌까지 있다 보니
마음에 드는 토분만 보이면 무작정 사 모았다..
그게 덕질이지 뭐..ㅎㅎ
[사이즈 별로 3종 세트로 나왔던 사다리팟..]
표면이 거칠게 표현이 되었고 입구보다 아래 쪽이 넓은 것이 특징인 사다리팟.
아래 쪽이 넓고 오리지날 토분컬러로 통기가 좋은 토분이기 때문에
식물의 뿌리 발달이 좋아 지상부도 잘 자라지만 분갈이 시기를 놓치면 입구가 좁아 뽑아내기가 힘들다는 게 특징이다.
[머쉬룸팟]
입구가 넓고 깊이가 얕아서 뿌리를 길~게 내려야 잘 자라는 식물을 심기엔 적당하지 않은 팟이지만
잘 어울리는 식물도 많아서 좋아하는 머쉬룸팟이다.
토분도 컬러가 많이 다양해졌는데
그냥 눈에 보는 걸로 예쁜 컬러, 식물과 잘 어울리는 컬러에 식물을 심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리지널 컬러가 대체적으로 통기가 좋아 물마름이 빠른 편이고, 모카는 그보다 좀 덜한 편..
또 표면을 보아서 거친 표면의 것들이 또 물마름이 빠른 경향이 있다.
고온에서 소성한 토분은 고화도 토분이라 해서 물마름이 더디다. 도기의 성질을 갖는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요게 고화도 토분..
두갸르송 토분은 형태도 심플해서 멋지지만 그 로고가 반은 다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두갸르송은 프랑스어로 두 남자라는 뜻이라고 들었다.
프랑스 유항을 하시고 온 남자 두 분이 창업을 하셔서 그리 지으셨고, 밑에 RR 로고 둘은 남자 둘의 형상을 살짝 바꿔 만든 로고..
정말 로고가 너무 고급지다.
저놈의 로고때문에 빠져든 거..ㅎㅎ
덕질을 한참 하다 보니 정말 몇 점 안되게 만든 귀한 팟들을
이벤트 선물로 받는 날도 있었고..
[라쿠 비올레 09]
업뎃되는 날은 시간 맞춰 놓고 손도 풀고 결제가 성공하기 전까지 진땀을 뻘뻘 흘리고..
성공하면 기쁨의 환호성까지..
또 혹시 입금 지연으로 구매 취소된 물량이 풀리는 줍줍의 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수시로 홈페이지를 들락거렸던 기억..
모두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었던 것 같다.
[예약을 받아 진행되었던 테르 항아리 세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가드닝 친구들과 업뎃 예고가 뜨면 서로 연락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고
구매 성공을 한 사람은 그야말로 위너였다..ㅋㅋ
무슨 로또라도 당첨된 기분이랄까..
내돈 주고 사는 건데도 이렇게 사기 힘들고 이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
[오리지날 컵팟 + 사각팟]
저 로고만 보면 황홀할 정도였으니
나도 어지간히 빠져있긴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집안 여기저기 오브제처럼 많이도 쌓여있지만 그 열정이 예전만은 못한 게 더 이상 구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기에.. 고인물은 보기 좋게 살짝 빠졌달까나..ㅎㅎ
[모카 올리비에 13]
초반엔 토분을 받으면 일부러 저렇게 살짝 적셔도 보았다.
투톤이 되는 것도 이뻤지만 물마름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냥 두고 봐도 예쁜 오브제이기도 하지만 식물을 심을 때는 거기에 알맞은 아이를 택해야 하니까..
[라쿠링 12]
라쿠는 몇 번 업뎃도 안됐고 극소량으로 풀려서 정말 심장 쫄깃했던..지금이었다면 시도도 못했을 듯하다.
그땐 내 손가락이 진짜 엄청 빨랐는데.. 이젠 글렀어.. ㅋㅋ
찰떡같이 잘 맞는 식물을 심어주고 나면 그 기쁨은 또 이루 말할 수 없다.
캬~ 아주 물개박수가 절로 나옴..
사진을 이리도 정성껏 매번 찍어줬더랬지..ㅋㅋ
요렇게.. 고온에서 구운 고화도토분은 물마름이 더디다.
흡수 자체가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됨..
그린컬러는 물마름 엄청 빠름..
클래식한 문양들이 붙은 토분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저 부분에 수분을 더 많이 머금기 때문에 야외 월동 시 딱 저 부분만 터지기도 하고
다른 토분과 부딪히면 상하기도 하니까..
토분을 장기간 사용하면 백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멋짐은 또 어쩔..
기회가 된다면 그 부분은 따로 소개를 해드려야겠다.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해 본 나의 오랜 덕질..
공개 못한 아이템들이 더 많지만 다 보여드리면 두갸덕후들이 집에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라..ㅎㅎ
요 정도만 하고 문단속 잘하고 지내야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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