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내 손이 무언가를 적었던 때가 잘 기억나지 않을 즈음

왕땅콩빵
2024.02.05 17:03
조회수 60

내가 어릴 때 우리 엄마가 매일 뭔가를 적어두던
매년 똑같은 디자인의 인조가죽이 펜 위를 덮어 곡선진
푸르딩딩 촌스럽기도 하고 두서없고 알아보기도 힘든
숫자도 단어도 쓴사람만 알겠던 그 노트에서
분명히 본적 있는 스타일의 글씨체
그게 내 필사의 첫날 내가 쓴 글씨들을 보고 느낀 점이었다.
닮았다, 깜짝 놀랄만큼 닮아서 다시써보기도 몇차례.
왜 엄마 공책의 마침표 앞 글자들은
꼬리가 길었던 이유를
나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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