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문플리챌린지 1일차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

김동현24
2024.02.05 16:01
조회수 84

평소 고독과도 거리가 멀고 어려운 산문에 익숙지 않아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쉬이 선택하지 않았을 것만 같았던 책이지만, 최근 독서모임을 통해 용기(와 의무감)를 얻어 읽게 되었답니다.
삶과 죽음, 문학과 인생에 대한 작가의 깊고 일관된 철학이 녹아 있는 데다 문장은 또 어찌나 유려한지 좀처럼 속도를 내어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만큼 읽고 난 후의 울림과 성취감의 크기 역시 컸던 것 같아요.
문학이 사라져가는 세상과 믿을 수 없는 인간에 대한 환멸을 반복해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소설의 힘을 누구보다 믿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의지하는 작가의 고백을 읽으며 결국 우리모두는 인간을 사랑하기에 상처 받고 세상에 기대하기에 배신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필사한 부부은 책의 표지에도 실린, 제목의 모티프가 된 100쪽의 문장이에요.
처음 읽을 때는 고독과 호루라기의 조합이 신선하면서도, 코끼리를 닮은 호루라기를 불어 길고양이를 깨운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싶었지만
책을 덮고 난 이후 다시 돌아와 읽으니 칠흑같은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 어둠을 깨우고 상처받은 존재를 일으켜 서로 위로하고자 하는 절박함과 따스함이 함께 느껴져 참 아름답게 느껴졌답니다.
혹시나 문장을 읽고 이 책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밑줄 그을 연필 한 자루, 필사할 종이 한 장을 곁에 두고 소중히 꼭꼭 씹어 읽으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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