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김애란 :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

어쩌면씨
2024.01.07 02:52
조회수 96
내가 가까스로 발견해낸 건
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그 바깥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 바깥에 서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또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러니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일지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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