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영필
2026.09.25 13:16
조회수 15

우리는 모두 언젠가 상실을 겪게 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 지 알 수도, 선택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먹먹해지는 가슴은 어쩔 수 없다.
그 시간을 보내는 건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흘러간다. 우리는 막상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알 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이 이야기에서 눈에 띈 건 상담사와 함께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후회를 줄이고자 충분한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끝이 온다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계속 마주해나가는 용기.
슬픔은 계속해서 우리를 찾아오겠지만, 긴 시간 쌓인 기억을 떠올리며 견딘다. 끝이 찾아와 슬프지만 함께 한 건 사라진 게 아니기에.
상실과 애도를 대하는 작가만의 방식에서 나에게 찾아올 그 날을 떠올리고 대비해본다.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커다란 변화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변한 게 없는 것 같은 삶 속에서 찾아야할 균형.
이 이야기에서는 상실>애도>비밀 순서로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불러온 건 3부 비밀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이를 잃고 그 흔적을 더듬다가 찾게 된 비밀. 그 진실을 끝까지 알아냈을까? 뒷이야기가 알고 싶어졌다.
실제 사진을 직접 실어 남긴 이 에세이는 마치 누군가의 비밀스런 기록을 엿보는 것 같아 몰래 숨어서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읽기 편한 문장은 담담한 듯해도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기록으로 남겨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가족을 위한 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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