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나만의 핸드메이드 그릇에 담은 나만의 파스타

아띠
2023.12.15 15:30
조회수 66
부서진 모양까지 나의 손을 거쳐 태어난 나만의 그릇에
오늘은 집에 있는 마늘쫑과 새우를 넣고 오일파스타를 만들었다.
눈 서릿발 날린 듯 살짝 흩뿌려준 레지아노까지!

- 도자기 이야기 -
지난 달 공들여 만들고, 오늘은 다듬어서 예쁘게 꾸며줘야지 하고 완성된 상상을 펼치던 때-
한순간에 조각났다.
아, 1분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조금 더 조심히 다뤘어야 했는데 오늘도 한 건 했구나.
원망스러운 나 자신.
그래도 1년 넘게 도자기를 만드는 동안 수많은 것들을 부수고 뚫고 깨뜨렸더니, 이제 마음까진 와장창 깨지지는 않는다.
그저 안타깝고 하루 혹은 몇 달동안 만지작대며 정든 도자기한테 미안할 뿐...
깨져버린 조각을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깨진 도자기에 다른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나름대로의 예술이든, 하나의 장식이든, 깨진 모양의 엉성한 그릇이든.
집착과 욕심인가 싶으면서도, 그러고 싶었다.
그것대로 나다운, 내가 묻어있는 도자기가 완성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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