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빛과 파도의 시간

Ani*
2026.08.05 23:16
조회수 31

빛과 파도의 시간
하얀 테이블 위, 정오의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아
마치 누군가 그려놓은 듯한 완벽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유리 공예 접시 속, 작은 바다가 출렁입니다.
반짝이는 펄과 푸른 물결이 얼어붙은 파도처럼
투명한 유리 잎사귀 위에 영원히 머물러 있습니다.
그 옆, 골이 진 푸른 유리잔 속에는
깊은 바다를 닮은 파란 음료가 담겨 있고
마른 라임 조각 하나가 섬처럼 떠 있습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 가득 여름의 청량함이 퍼질 듯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각자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고요한 대화를 나눕니다.
투명함과 불투명함, 빛과 어둠, 실재와 허상이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춤을 춥니다.
멈춰버린 듯한 이 순간,
빛의 각도가 바뀌어 그림자가 길어질 때까지
이 서늘하고도 따뜻한 감성에 젖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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