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랜테리어 수업에서 난을 처음 배우면서
생각보다 섬세하고 매력적인 식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에 엄마집으로 오면서
제가 키우던 난도 함께 데리고 왔는데요.
환경이 바뀌면 예민해질까 살짝 걱정했는데,
오히려 꽃대를 더 올려줘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하얀 꽃이 하나둘 피어나니까
집 안 분위기가 훨씬 맑아 보이고,
괜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난키우기를 해보니
꽃이 예쁜 것도 좋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건 뿌리가 편한 환경이더라고요.
난은 일반 흙에 깊게 뿌리내리는 식물과 달리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자라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물을 오래 머금는 흙보다는
공기가 잘 통하고 물빠짐이 좋은 배합이 잘 맞아요.


저는 분갈이할 때
바크, 난석, 수태를 함께 배합해줬어요.
바크는 뿌리 사이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난석은 물빠짐을 도와주고,
수태는 적당한 촉촉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해요.
다만 수태가 너무 많으면 과습이 올 수 있어서
난은 “촉촉함과 시원한 물빠짐”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더라고요.
꽃을 다시 보려면 계절감도 필요해요.
겨울에는 너무 따뜻한 곳에만 두기보다
냉해는 피하면서 살짝 서늘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면
꽃눈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이번에 더 많은 꽃대를 올려준 걸 보니
빛, 통풍, 물빠짐이 잘 맞았나 싶어 괜히 뿌듯했어요.


난키우기는 기다리는 맛이 있는 취미 같아요.
어느 날 조용히 꽃대가 올라오고,
봉오리가 통통해지고,
꽃이 피는 순간에는 작은 화분 하나가 집 안에 봄을 데려와요.
다음에는 은은한 향이 좋다는 보세란이나
작고 단아한 매력이 있는 풍란도 키워보고 싶어요.
꽃도 예쁘고 향까지 좋다면,
집 안 한쪽이 작은 정원처럼 느껴질 것 같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