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홍시가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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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씨

2026.06.20 03:06

조회수 105


'가족' 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는게 습관입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있고, 그리고 제가 가족으로 선택한 존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가족들과 싸운적도 없이 다정하고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깊은 마음을 나누거나, 뭐든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을 꿈꿔요.

그 가족은 저를 표현하는 일이나. 철학. 연인이나, 오래된 취미나, 그리고 누구보다 홍시가 있죠.

(화분들도 있군요)

(카메라와 자전거도 있군요)

(커피같은 취미도요 ㅋ)




홍시는 저랑 말이 안통합니다.

저는 강아지어를 모르고요. 책도 없어서 공부도 못해요

홍시는 한국어를 배울 마음이 없어보입니다. 



13년째 같이지내다보니 

의사소통은 안되어도 같이 지내는게 어렵지 않아졌어요.



사람들은 말이 통하니 오히려 부딛히기 바쁜데

강아지는 그런거 없습니다. 이거 먹는건가. 오 놀러왔네 반가워. 산책갈래. 쉬야 하고 싶어. 졸려



심각한 대화를 하고 있어도, 마음 복잡한 일이 있어도

홍시는 옆에서 웃고, 놀자고 하고, 코골며 잠들고 똥싸고 그렇습니다. 



제가 큰일을 겪어서 다치고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때도 그랬어요.

뭐해? 산책가자. 밥 줘. 놀자 놀자- 

그땐 이와중에 이걸 또 해야하나 멘붕이 올때도 있었는데, 말도 안통하는 강아지에게 

지금 나 안보여? 날 그냥 두라고 쫌- 할수도 없고, 무슨 상황인지도 모를테니

주섬주섬 산책을 나가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신기한건 그러다보면 고민하고 갈등하던 것들이 잊혀지곤 했어요.

강아지 입장으로는 아무것도 아닌일인데, 이걸 왜 고민했지. 싶은것도 많았고.



언제나 내가 휘청이고 홀로 방황할때 날 가만두지 않고 산책하게 만든 내 강아지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새삼 느낍니다.

가족이란 공존하기 위해 날 가만두지 않는(가끔 혼나지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같이 사는거죠.


내일은 어머니 등산 사진도 같이 구경하고 손 발도 맛사지 해드려야지.

조카들 학교에서 뭐하고 노는지 듣고 같이 게임도 하고

누나의 요즘 뜨개질상황도 체크하고

요즘 힘들어보이는 연인도 가만두지 않고 밝은 곳으로 잘 끌어내주고 해야겠어요.


왜 사냐고 묻는다면

같이 살려고 산다고 대답하겠어요. 

나의 가족들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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