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매일 시
펭바오
2026.05.24 10:16
조회수 49

저는 시집을 좋아합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고 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매일 아침에 좋아하는 시를 읽고 필사해보았습니다.

<길이 보이면 걷는 것을 생각한다>
- 칼릴 지브란 -
길 끝에는 무엇이든 있고
무엇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꿈꾼
최선의 길로 들어설 수 없다.
그래도 가야 한다.
들어선 길이면 길이기 때문에
바르게 걸어야 한다.
잘못 들어선 길, 그 길에도
기쁨과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꿈꾸게 하는 돌은 있기 때문이다.
패랭이꽃 한 무더기쯤
어디에 있기 때문이다.
파랑새도 길 위라면
어디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한 걸음 내딛어봅니다.
길 끝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 알 수 없는 기대가 나를 다시 걷게 만듭니다.
🩷❤️🧡💛💚🩵💙💜🖤🩶🤍🤎🩷❤️🧡

<깊은 물 >
- 도종환 -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 이 시냇가 여울을
🩷❤️🧡💛💚🩵💙💜🖤🩶🤍🤎🩷❤️🧡

<수묵 水墨 정원 9-번짐>
- 장석남 -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 - 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

<떨고 있는 그리움>
- 김영재 -
여름은 셀 수 없이
많은
햇살 묶음
가을은 한 사람의
마음이
마른 남자
겨울은
문밖에 서서
떨고 있는
그리움
🩷❤️🧡💛💚🩵💙💜🖤🩶🤍🤎🩷❤️🧡

좋아하는 이유
- 윤보영 -
너와 함께 마시고 싶은 커피
네 생각을 자꾸 나게 하는 커피
그리움을 자아내는 커피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커피
너는
커피를 좋아하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하고
🩷❤️🧡💛💚🩵💙💜🖤🩶🤍🤎🩷❤️🧡
시를 읽다보면 시의 다채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한편으론 어렵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합니다.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기도하고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좋은 감정을 오롯이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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