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행복하자

함수씨
2026.04.30 02:12
조회수 115
나이가 들수록 생일은 반갑지 않은 날입니다.
한 살 더먹는 나이도 반갑지 않고.
이제껏 딱히 잘 한 것도 없는 모습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게다가 이제 예쁘지도 않아요 뭘해도.
그럼에도 저는 제 일상과 소유를 아끼고 좋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홍시 볼에 뽀뽀해주고
방 청소 하면서 음악틀고 콧노래도 부르고
먹을 음식을 요리하고, 홍시 밥도 차려주고
커피 내려 보온병에 담아서 하루를 시작하는
일주일에 6일은 비슷한 아침일상을 아끼고 좋아합니다.
더 많이 가진게 없으니 그나마 가진것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소유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고, 떠날때는 빈손으로 떠날테니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기억과 추억뿐이라면 그것은 눈앞에 쌓인 물건보다 마음 속 책장에 꼽아둔 책같은 이야기들 뿐이겠죠. 생일은 보통 가족들과 안부인사 같은 축하인사를 주고 받거나 친구들과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였죠.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걷고 싶어서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골목입구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미역국 라면을 한봉지 사옵니다. 아침에 이거 먹어야지.

그리고는 아침7시. 출근길에 들리더니 도넛상자에 초 꼽고 노래부르고. 나는 눈꼽도 못뗏는데. 너는 신나보여 ㅎㅎ

좋아하는 시집이라고

시들지 않는 꽃이라고 해서. 라퓨타 원화곁에

꽃개 ㅋㅋ

커피를 내려 보았

이야..스케치북에 축하카드

오호...재미있는 구경거리군 (팝콘)

그러자. 고마워 :)

홍시 덕분에

네 덕분에. 우리는 행복해.
.
어쩌다보니 오래 기억에 남을 생일을 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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