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틈
바스코이
2026.04.24 22:06
조회수 16

틈
바위는 제 몸에 난 상처를
꽃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메마른 결을 따라
천천히 차오른 분홍은
누군가 흘리고 간 봄의 눈물인지도 모릅니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는 법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흔들리는 저 꽃잎 속에 다 적혀 있습니다
애써 밀어내지 않아도
시간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그렇게 계절은 제 빛깔을 채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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