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산책길에
바스코이
2026.04.24 06:07
조회수 9

꽃의 창(窓)
나무들이 엮어낸
성긴 그물 사이로
봄이 이토록 깊게 배어 있었나요
잎보다 먼저 깨어난
진분홍 아우성이
가지마다 등불을 켭니다
저 멀리 가물거리는
세상의 소음조차
꽃잎 너머에선 아스라한 풍경이 되고
우리는 그저
이 눈부신 창가에 서서
분홍빛에 젖어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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