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내가 이런 곳에서 먹고 자고 했다니…

이퐁당
2023.11.04 01:06
조회수 100
먼지와의 전쟁

오늘은 책장에서 꺼내 벽쪽에 쌓아뒀던 책들과 노트 및 잡동사니들을,

다시 책장으로^_^...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일단 붙박이장을 열고 옷정리를 한 후에 다시 붙박이장에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고 책상을 빼야하기 때문에...
별로 어렵게 생각 안 했는데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약 1년간 쌓여있던 먼지...🌫️
사실 이전 방청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더 오래됐을 수도 있다ㅎ...
그 먼지들을 치우는데 정말이지 현타가 쎄게 왔다🥹

흑백이어도 저 정도고, 저게 별로 안 쌓인 거였다.
옮기는 과정에서 벽 밑 모서리 부분들은 정말 카오스였다.
회사 사무실에서나 보던 회색 뭉친 먼지들이...
머리에 땜빵 생긴 거 아닌가 의심되는 엉킨 머리카락들이...
제일 소름이었던 건 자꾸 좁쌀만한 거미들이 나와...🕷️
벌레 진짜 싫어하는데 잡을 때마다 닭살 돋음😭
내 업보라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내가 진짜 이런 데서 매일매일 생활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요새 쉬는데도 피부가 뒤집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책 옮기는 김에 버릴 책들 정리하는데,
버린다는 것 자체로도 아깝지만 추억이나 마음이 담긴 것들은 더더욱 힘든 것 같다.
알라딘에서도 빠꾸먹어서 버릴 수밖에 없는데 슬프네.
사놓고 안 읽은 것들이 반 이상인데ㅎ...

그 중에서도 몇 년 동안 버리지 못한 이 책은, 이모가 선물해준 책인데... 졸업반일 때 주셨다^_^...
입시 때나 신입생 때 주셨으면 잘 읽었을 텐데...
제대로 펴보지도 않았지만, 전공에 극구 반대하던 가족이 나 아니면 볼 일 없던 책을 선물해 줬다는 게 감동이었다.
근데 지금은 더더욱 읽을 일 없는 책이라 내놔야 해🥹

그리고 나의 구오빠들...
진짜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신기🎈
저 DVD가 초등학생 땐가 중학생 때 나왔는데, 그 당시 학생이 사기에는 가격이 꽤 있었다.
그땐 12,000원 하는 CD도 비싸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엄마한테 울고 불고 엄청 졸라서 샀던 기억이 난다.
평생 간직할 것 처럼 샀는데 이렇게 처치곤란이 되는 날이 오네...
그래도 오빠들 덕분에 행복했고, 지금은 저 DVD 가격 술자리에서 한 번에 쓰는 어른이 됐어요. 근데 아직도 제 비밀번호 중에는 최애 오빠 이름이 남아있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들 행복하길 바라요...🍀

추억에 잠겨서 시간이 좀 지체됐지만, 결국 다 옮겼다.
진짜 추억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예감이 좋지 않다.
극 F 인간이라 추억에 잠길 게 너무 많은데...🤦♀️
좀 많이 버려야 하는데 버릴 수 있을까...
이 책상, 책장이 있어서 그나마 물건들이 수납 가능했던 걸 오늘 확 느꼈는데 버릴 수 있을까...

그래도 오랜만에 벽 보기 성공했다.
아직 먼지를 만날 구석이 더 남아있지만...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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