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산책길에
바스코이
2026.04.19 11:06
조회수 10
고목(古木)의 안부
세월의 골이 깊게 팬 몸으로
강물을 가만히 굽어보는 나무
거친 껍질 속엔 얼마나 많은
바람의 노래와 비의 눈물이 새겨졌을까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고단함 위로
봄은 다시 연둣빛 손등을 올리고
나무는 말없이 새순을 틔워
지나가는 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대, 삶의 무게가 버겁거들랑
내 두터운 등걸에 잠시 기대어 쉬어가게"
강물에 비친 제 그림자마저
포근한 그늘이 되는 오후
나무는 여전히 그곳에서
흐르는 시간을 가만히 보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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